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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맞은 유통업계, '보복소비' 수혜 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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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히자 명품·대형가전 인기…百·마트 '울상' vs 아울렛 '방긋'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석가탄신일(4월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일부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모처럼 살아났다. 올해는 6일간 이어지는 연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과 함께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이들이 급증했고, 명품 구매로 위안 삼은 이들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 유통채널들의 매출은 작년 주말 및 휴일(전년 5월 3~6일)과 대비해 희비가 엇갈렸다. 따뜻한 날씨 덕에 외출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교외형 아울렛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역신장하거나 소폭 오름세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위치한 명품 매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위치한 명품 매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특히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 기간 동안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각 백화점별 전체 매출신장률은 롯데가 2.3%, 현대가 1.5% 줄어든 반면, 신세계만 3.3% 오름세를 보였다.

백화점 상품군에서도 매출 편차가 심했다.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 여파로 값비싼 명품이나 대형 가전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해외명품, 생활가전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일반 패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백화점별 해외명품 매출신장률은 롯데 19%, 현대 21.7%, 신세계 22.1%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생활 관련 상품군 매출 역시 롯데 16%, 현대 19.9%, 신세계 21.2%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 패션 상품들의 매출은 고꾸라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신장률은 각각 15%, 3% 하락했고, 잡화는 0%를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객수가 줄어들면서 잘 나가던 식품 매출마저 21.0%나 급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패션 매출이 1.3%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여성, 남성 매출이 각각 11.4%, 8.9% 역신장하며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야외활동이 많아지자 아웃도어, 골프 관련 매출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의 골프 매출은 11.9%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에선 아웃도어 매출이 21.8%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통상 해외를 나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서 머무는 이들이 많아 이를 보상받으려는 소비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며 "해외여행 대신 대형 가전이나 해외 명품으로 소비가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금 연휴에 더해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이어지며 화장품, 명품 등 관련 상품군들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같은 기간 동안 대형마트들도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과 디지털가전, 축산, 수산 등 일부 상품군을 제외하고 전 상품군의 매출이 저조한 모습을 보여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마트는 대형가전(25%), 디지털가전(12%), 축산(21%), 수산(18%)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지만 전체 매출신장률은 2.0% 증가에 그쳤다. 황금연휴 특수가 기대됐던 롯데마트는 5.7% 역신장했다.

하지만 교외형 아울렛들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동안 롯데가 운영하는 교외형 아울렛 6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16.6% 늘었으며 여성(8.0%), 남성(22.0%), 식품(3.0%), 생활가전(39.0%), 해외명품(35.0%) 등 전 상품군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 기간 동안 전체 아울렛 매출은 12.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아울렛을 중심으로 고객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사진=롯데쇼핑]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사진=롯데쇼핑]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는 이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국내 백화점의 4월 매출이 전달 대비 13.7%에서 최대 31.0%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달에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까지 몰려 있어 매출이 더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 활동을 하려는 이들도 늘어나 아웃도어, 캠핑용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선물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달이 소비 심리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데다 이번 일을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격하게 확산된 탓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 트렌드 중심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된 상태"라며 "백화점, 대형마트가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전과 체험 행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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