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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코로나19로 꽉 닫힌 지갑 황금연휴 행사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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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마트·이커머스, '가정의 달' 맞아 대규모 할인전으로 소비 진작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업체들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보상 소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매출 정상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했으나, 오프라인 부문은 17.6%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높은 감소폭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이 같은 하락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 영향이 컸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은 올해 2월 7.5%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하락폭이 2배 이상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나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백화점 역사상 사상 최대 감소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점포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불황에도 잘 나가던 백화점 명품 매출도 19.4% 감소했다. 이는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첫 감소세다. 여성캐주얼(58.7%), 남성의류(51.3%)를 비롯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 역시 대부분 반토막났다.

대형마트, 편의점들도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했고, 편의점도 2.7%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졌다. 특히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진 지난 주말 나들이객은 부쩍 늘어난 반면, 백화점들의 주말 매출은 되레 감소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4~26일 매출이 전주 대비 2.2% 줄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13%, 14.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교외 대형 쇼핑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이에 유통업체들은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쳐 소비 진작에 나선다는 각오다. 다음달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으로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백화점들은 '화장품'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5일까지 총 40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전국 점포에서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10% 금액 할인(롯데백화점앱 쿠폰 다운로드 시)과 구매금액 10%(구매 금액대별 증정)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화장품 브랜드는 5~10% 별도 상품권과 브랜드 추가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모든 혜택을 받는 경우 기존 화장품 구매 때보다 2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 5월 한 달간 'K뷰티 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헉슬리·파뮤·콜레트·정샘물 등 10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6천 명은 네이밍, 롬앤, 제스젭 등 인기 메이크업 브랜드의 정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시코르'를 방문해 구매하는 멤버십 고객은 기간 한정 7% 세일 쿠폰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14일까지 전국 15개 전점에서 선물 상품전 '쇼 유어 하트(Show Your Heart)'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각 점포에선 아동·남성패션·스포츠·잡화 등 각 상품군별로 다양한 선물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전시 행사도 마련했다. 판교점 5층에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건축 그림책 전시 '말도 안돼! 노 웨이(No Way)'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책을 원화로 선보이고,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의 건축 기법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이파크몰은 오는 5월 5일까지 '컬러 오브 스프링(Color of Spring)'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쇼핑몰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400명에게 북유럽 힐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컵오브테라피' 삽화가 들어간 컬러링 메시지 카드 4매와 3색 친환경 재생종이 색연필 세트를 증정한다.

또 아이파크몰 4층 '더가든'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국내 최대 규모의 팝업 스토어 플랫폼인 '스위트스팟'과 함께 '키즈 플리마켓'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들도 가정의 달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마트는 다음달 5일까지 완구, 가전제품 등 가정의 달 선물용 인기 상품을 총 망라한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레고, 맥스블럭을 비롯한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무선이어폰, 노트북, 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또 이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한우, 장어, 전복 등 온 가족 먹거리들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3일까지 '슈퍼 초빅딜 위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신선식품을 비롯한 홈파티 먹거리 등 전 카테고리 인기 상품들이 파격가에 판매되며, LG생활건강 페리오·아모레퍼시픽 미쟝센 등 생활용품들도 특가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대형가전은 행사 상품에 한해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금액 10%를 환급하고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10% 캐시백, 1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5월 6일까지 다양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1+/1++등급 직경매 한우' 전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또 활랍스터 등 신선한 수산물도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이커머스 업체들도 소비 진작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쿠팡은 오는 10일까지 총 3천400여 개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최대 7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생활용품 페어'를 진행한다. 또 쇼핑 편의를 위해 브랜드관을 마련하고, 니베아·아모레퍼시픽·동아제약 등 쿠팡이 선정한 36개의 인기 브랜드의 제품을 브랜드별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위메프는 다음달 5일까지 연휴를 맞아 마트 상품을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마트 당일 배송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식품, 생필품 등을 할인하는 '몽땅특가', '만원의 행복', '1+1', '타임세일' 기획전을 열어 풀무원, 동서, 빙그레, CJ비비고 등 인기 브랜드 상품 800여 개를 10%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수 기업들이 심각한 수요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지금 그 동안 억눌린 생활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이번 황금 연휴를 맞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촉진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번 일이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돼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도 활기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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