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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항공업계 "도미노식 도산 눈앞인데 정부 방관"…금융지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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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지상조업협력사 등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항공사 조종사를 포함해 지상조업협력사 등 항공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신속한 정부의 금융지원을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도미노 식 도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항공업계는 1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위기의 항공산업, 정부지원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전국연합 노동조합연맹 등이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의 조종사들이 모인 단체다. 전국연합 노동조합연맹은 한국공항 노동조합, 월드유니텍 노동조합, EK맨파워 노동조합, 케이텍 노동조합 등이 속한 단체로 항공사들의 지상조업협력사들이다.

이들이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항공업계 어느 한 직군에만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항공산업 관련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라 서다.

조상훈 한국공항 노조 위원장은 "항공업은 항공사와 1·2차 지상조업협력사로 움직인다"면서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지상조업협력사들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조종사인 한태웅 조종사 노조연맹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항공산업은 직접고용 8만여 명, 연간 종사자 25만 명으로 특성상 여러 분야에 수많은 직종과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한 항공사의 도산은 해당 항공사 하청업체까지 줄도산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춰왔지만, 정작 정부가 존폐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공동위원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팬더믹이 선포된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날개가 꺾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라도 교민, 주재원, 해외 노동자, 유학생들 안전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수출입 물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영했다"며 "또 감염확산방지라는 국가적 필요성 때문에 항공기 운항을 멈추면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령,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수용하며 적극 동참해 왔다"고 운을 띄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동조에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한 후속 계획을 포함해야 하지만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최 공동위원장은 "도미노식 도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구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응급환자에게 수술비를 낼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또 국민 불편 최소화를 명목으로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했음에도 폐업을 방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위기의 항공산업, 정부지원 촉구 공동 기자회견'. [황금빛 기자]

특히 항공산업의 노하우와 전문성 등은 하루이틀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가 긴급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태웅 위원장은 "항공산업 각 분야 업무들은 항공 안전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고도의 훈련과 경험이 요구되며 전문가들을 양성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고용 안전이 위협받으면 항공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도 조종사 자격 유지 조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조종사들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국토교통부 고시, 운항기술 기준 등을 준수해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약 휴업이 5월을 넘겨 장기화하면 상당수 조종사들이 자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조업협력사들은 특별고용지원업종 확대를 요구했다. 조상훈 위원장은 "지상조업협력사들은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에서 빠져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 2천명이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있다"면서 "무너지고 나면 언젠가 다시 살려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했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지원 대책도 촉구했다. 공정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부위원장은 "정부가 조건 없이 모든 항공사에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나서 자구노력을 하라는 것은 구조조정을 하라는 압박인데,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 오너 일가의 경영부실에 아무 잘못 없는 직원들만 쫓겨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지원책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신속한 정부의 금융지원 방안으로 국책 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 시중 은행에 대한 대출 보증, 세금 감면, 임금 보조금 지급 등을 제시하며 현 위기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버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공산업 전반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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