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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공장 12곳 중 9곳 셧다운…국내공장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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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아반떼·G80 등 신차 인기…국내공장 근무시간 확대 노사 협의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멈춰서면서 국내 공장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신차가 모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공장 효율화만이 현대기아차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12곳 가운데 9곳이 ‘셧다운’됐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자동차는 중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가동 중단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가운데 사실상 중국 공장만 가동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당초 계획보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당초 이날 재가동 예정이었지만 폐쇄 기간을 다음달 10일까지로 늘렸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연쇄작용이 불가피하다. 다음 달 초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유럽 공장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의 공장 가동 중단은 현대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GM, 포드,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주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GM, 포드 등 일부 업체들은 임금삭감 등을 결정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선보인 쏘렌토, 아반떼, 제네시스 G80 등이 모두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내수 시장에서 힘을 비축해야 한다.

일례로 아반떼의 경우 사전계약 첫 날 계약대수 1만58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아반떼 기존 모델의 지난해 한 달 평균 판매대수 5천175대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6세대 아반떼 첫날 사전계약 대수 1천149대와 비교하면 9배가량 높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국내 공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울산 공장 근무시간을 최대 주 6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역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 가동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생산차질을 빚고 수입차 몫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있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해외 공장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 공장들도 함께 멈춰서면서 부품 수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내수 비중은 2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아무리 많이 팔려도 한계가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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