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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사장 '케이뱅크 정상화' 속도낸다...최대주주 등극 5000억 실탄 장착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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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만 앞둬...새 행장에 이문환·정운기 물망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오는 30일 KT의 새 수장이 되는 구현모 사장이 큰 짐을 덜고 홀가분하게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고 본회의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자본을 대폭 확충해 은행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4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케이뱅크가 명실상부하게 KT 주도의 인터넷은행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졌다. [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4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케이뱅크가 명실상부하게 KT 주도의 인터넷은행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졌다. [뉴시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인 4일 국회 법사위에서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지난해 11월22일 정무위원회를 통과한지 약 3개월여 만이다. 이제 5일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그동안 수차례 법사위 통과를 시도했으나 'KT에 대한 특혜'이라는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 속에 좌절됐었다.

이 개정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금융관련법과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을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불허하도록 하고 있었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고 시행되면 케이뱅크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당장 자금 수혈이 절박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KT를 최대주주로 삼아 자본금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KT가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5천9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도 무산되고 276억원 증자를 하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 후 대출 영업재개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라며 "지난해 4월 이후 케이뱅크의 신규대출 취급은 전반적으로 중단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개정안이 앞으로 국회 절차를 마무리하고 발효되면 케이뱅크는 유증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KT를 최대주주로 하는 지분구조 변경에 나선다.

현재 케이뱅크는 우리은행(13.79%), KT(10%), NH투자증권(10%), IMM프라이빗에쿼티(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0%), KG이니시스(5.92%)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있는데, 이후 KT가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5천900억원 유증을 계획했었는데 향후 추진될 유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법이 통과되면 지난해 유증을 추진할 때보다 안정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케이뱅크의 상황도 달라졌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 '새출발' 케이뱅크, 차기 행장 주목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할 케이뱅크를 이끌 수장 자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심성훈 현 행장의 임기는 3월 말 주총에 만료된다. 심 행장의 임기는 당초 지난해 9월까지였으나 이후 유증 등 현안과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두차례 연장됐다.

이번 임추위에서 심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외부 인사가 수혈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유력한 외부인사로는 이문환 전 비씨카드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995년 KT에 입사했으며, 2018년 KT 계열사인 비씨카드 대표직을 맡았다.

케이뱅크 내부 인물로 우리은행 출신인 정운기 케이뱅크 부행장도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4일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으며, 일주일도 안 돼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순조로운 스타트를 밟았다. 하지만 이후 규제로 인한 자본금 조달 문제로 성장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앞으로 KT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면, 그간 준비 중이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가진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가 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KT의 새 수장이 된 구현모 사장의 임기 초 주요 이벤트가 될 수도 있어 눈길이 쏠린다. 구현모 사장 내정자는 오는 30일 KT 주총을 통해 내정자 꼬리표를 떼고 정식 CEO로 취임한다.

케이뱅크의 핵심 투자자인 KT로서는 인터넷은행 사업 자체의 정상화가 중요하다. 또한 본업인 이동통신에서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비통신 분야의 대표로 케이뱅크가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케이뱅크 출범 당시 IT 통신 기술과의 융합으로 계획했던 새로운 서비스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자본금 문제로 발목이 잡혔었다"며 "향후 증자로 체력을 확보하고 정상화시킨 뒤 KT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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