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조추천이사제의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주주뿐 아니라 직원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태규 의원은 업무보고 현장에서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달 기업은행 노조와 노조추천이사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조추천이사제란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제도다. 노동자가 직접 사외이사가 돼 의결권과 발언권을 갖는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다.
이 의원은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경우 투자 위축, 의사결정 지연 등의 부작용이 있다"라며 "OECD 대사 있을 때도 유럽에서의 사례를 봤을 텐데 도입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행장은 "전체 사외이사 중 한 분이 주주뿐아니라 직원의 이익을 대변해준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만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날 이 의원은 특히 윤 행장과 노조의 합의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행장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 규정하며 한 달 가까이 출근 저지 운동을 폈었다.
그는 "공기업 노조는 매번 출근을 저지하고 여기에 기관장이 불복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일이 역대 모든 정권에서 벌어져왔다"라며 "공기업 노조는 낙하산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행장에게 "청와대 경제수석에 있을 때 금융산업이 독과점 내수산업이라고 지적했었다"라며 "노조와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임금피크대상자 축소를 합의했는데, 이게 공기업 개혁 방향과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행장은 "청와대에 있을 때와 생각이 변한 건 없으며, (공기업 개혁 방향에) 배치되는 부분은 없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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