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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글로벌 확전 …구글·아마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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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내장, 길안내·통역 등 서비스 경쟁…네이버, '마스'는 중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 무선 이어폰 전쟁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이들은 애플 '에어팟'이 촉발한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이어폰을 단순히 노래 듣는 기기가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휴대용 AI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잇따라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있다.

구글은 연내에 무선 이어폰 2세대 '픽셀 버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3년전 출시했던 1세대 목걸이형 픽셀 버즈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2세대 모델은 아예 이어폰을 귀 꽂는 방식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픽셀버즈는 179달러(약 2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픽셀버즈는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돼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이어폰을 끼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면 상대방 말을 통역해 주는 식이다. 통역 기능이 활성화되면 상대방 말도 어시스턴트를 통해 통역돼 이어폰으로 전달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130달러(약 15만원)에 무선 이어폰 '에코 버즈'를 판매했다. 에코버즈는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가 내장돼 AI 스피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어폰으로 길안내를 들을 수 있고, 폰과 연결돼 음악 재생을 명령해 노래를 들을 수도 있다.

MS도 올해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한다. 서피스 이어버즈는 터치로 제어한다거나,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MS 프로그램을 음성으로 수정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업체들은 무선 이어폰 경쟁이 격화되면서 적정 가격에 차별성 있는 기술을 선보여야 해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

MS는 지난해 출시하기로 했던 '서피스 이어버즈'를 올해 판매키로 했다.

MS 측은 "제품 제작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피스 이어버즈를 올 봄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통역 무선 이어폰 '마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CES 2018 혁신상까지 받았지만 제품 출시에는 이르지 못했다. 마스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와 연동돼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이 이어폰을 한 쪽씩 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한 것.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성을 고려해 마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난해 보다 90% 성장한 2억3천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아마존, 구글, MS 등 대형 IT 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더해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로 전세 확장이 예상돼 시장 판도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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