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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장 정말 제대로 되나" 롯데카드 1680여명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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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금 지급은 일단락...MBK파트너스 특성상 직원 구조조정 우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장장 5개월간 이어진 롯데카드 매각 절차가 끝났다. 이제 남은 과제는 회사와 노조가 고용 보장 이슈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됐다. 롯데카드 노조는 사모펀드에 매각된 점을 들어, 계약서상의 보장 이외에 '고용 보장 장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모펀드의 주된 목적이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 차익을 올리는 데 있는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롯데카드 본사 [사진=아이뉴스24 DB진]
롯데카드 본사 [사진=아이뉴스24 DB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롯데카드가 자회사에서 탈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MBK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승인한 지 약 8일 만이다.

◆노조 "고용 보장위한 장치 마련하라"

이로써 5개월가량 이어진 롯데카드 매각 절차가 사실상 종료됐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제 롯데카드에게 남은 과제는 노조와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다. 노조는 매각이 진행되는 내내 '고용 보장'과 '적합한 위로금 지급'을 요구해왔다.

지난 달 27일에도 롯데카드 노조는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지주 규탄 대회'를 열고 보다 확실한 고용보장과 1%대 매각 위로금의 상향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임직원에게 지급하기 위해 책정한 매각 위로금은 매각 대금(1조3천810억원)의 1%인 138억원정도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주주 간 주식매매계약서 상에 우리 직원의 고용 보장은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라며 "고용 보장은 쟁취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권리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매각 위로금을 통보받아 경영진 모두 마음이 무겁다"라며 "앞으로 만들어낼 성과에 대해서는 예전과는 다른, 합당한 수준으로 여러분께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사모펀드의 주 목적이 구조조정에 있는 만큼, 보다 확실한 고용보장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위로금 역시 그간 롯데카드의 성장에 기여한 것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김동억 사무금융노조 롯데카드지부장은 "사모펀드의 주 목적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린다음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리는 데 있는 만큼, 보다 확실한 고용 보장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더구나 MBK의 과거 이력을 보면 그다지 친 노동적 조직이 아니다 보니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7년간 임직원들이 노력해 회사가 2조원 가량 수익을 내왔는데, 지주 측에서 지급하는 위로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위로금 이슈는 일단락, 고용 문제는 지켜봐야

최근 MBK파트너스 측이 롯데카드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당장의 위로금 이슈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부장은 "일단 제안은 수용하되, 완전히 임금 이슈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롯데카드의 직원들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 만큼, 임단협을 통해 평균 수준으로 올려나가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공시된 롯데카드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롯데카드 직원 1인의 연간 평균 급여액은 3천100만원으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은 건 고용 보장이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건 협의·합의가 전제된 희망퇴직, 조직개편, 인사이동 등이다. 김 지부장은 "MBK와 롯데지주 간의 주식매매계약서에서 5년 보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을 확인했지만, 근로기준법상의 수준 정도다"라며 "노조와의 협의를 전제로 한 인사이동 등 실질적으로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들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데다, 롯데카드의 임직원 수가 비교적 많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수한 회사를 되팔아 차익을 올리는 사모펀드의 성격을 고려할 때, 롯데카드는 슬림화가 필요한 조직이라고 볼 것이다"라며 "수치만 보면 큰 편은 아닌데, 롯데카드의 매출이나 자산을 고려하면 많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롯데카드엔 가맹점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도 근무하고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많은 측면이 있어 쉽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렇게 밖으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자체가 내부에서 삐걱거린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공시된 롯데카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천684명이다. 올 상반기 롯데카드와 엇비슷한 순익을 기록한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783명과 8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롯데손보라는 비교군이 있어서다. 금융위는 지난 2일 MBK와 함께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승인했다.

롯데손보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노조는 5년 간 임의적인 정리해고를 할 경우 사전에 노사 간의 합의를 거쳐야한다는 내용의 '고용보장 업무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사례가 있어 노조로서는 불안해 할 수는 있지만 근로기준법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라면서 "지금 노조가 요구하는 것들은 고용을 보장할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인데, 과한 요구가 아닌 만큼 사측과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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