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웨이브와 인수 협상중인 SK텔레콤이 맥슨텔레콤에 대한 실사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벨웨이브와의 협상을 거의 끝낸 SK텔레콤이 맥슨텔레콤 추가 인수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부터 2주 전 예비실사를 받은 뒤 본 실사를 요구하는 요청을 지난 달 말 받아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측이 인력이 크게 부족해 벨웨이브 실사를 끝낸 뒤 맥슨텔레콤으로 실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벨웨이브 인수협상을 거의 끝내고 맥슨텔레콤 추가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전문가는 "SK텔레콤이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의 벨웨이브 인수 추진 사실을 먼저 공개해 종전 단말기 업체들의 반발 등 발생 가능한 반작용을 흡수하고, 맥슨텔레콤 인수로 M&A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벨웨이브와 맥슨텔레콤을 함께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실제로 벨웨이브는 노키아에 GSM칩을 공급하는 TI와 지분투자를 포함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GPRS 솔루션을 보유한 에릭슨 모바일 플랫폼(EMP) 등과도 칩셋 출시 전부터 소스코드를 공개받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확보할 만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맥슨텔레콤은 덴마크 연구소에서 ADI의 GSM 솔루션을 조기 상용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GSM 양대 칩셋인 TI, ADI 등의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는 국내에 삼성전자 밖에 없다.
SK텔레텍이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해 단말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벨웨이브와 맥슨텔레콤의 동시 인수를 통해 GSM 솔루션의 라이업을 대폭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또한 벨웨이브는 주로 연구개발에 치중해 자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국내 뿐 아니라 필리핀, 태국 등에 생산라인을 보유한 맥슨텔레콤과 병행 인수를 하면 GSM 기술과 생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텔레텍이 벨웨이브와 최종 협상을 앞두고 맥슨텔레콤 실사를 추진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텔레텍 관계자는 "맥슨텔레콤의 본 실사 관련 협의는 진행된 바 있지만, 추진 계획 등 의사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향후 구체적인 일정도 가진 바 없다"고만 말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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