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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형딜' 사라진 작년 IPO시장, 올해 '대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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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수요예측 잇단 흥행…당국 "사업특성·투자위험 꼼꼼히 따져야"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기업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대형 딜의 부재로 공모시장 규모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라갔지만 공모주 투자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7곳(스팩·리츠·코넥스 상장 제외)으로 전년 대비 15곳(24.2%) 증가했지만 공모금액은 2조6천억원으로 5조2천억원(66.7%) 급감했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예상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증시 부진 등으로 연기되거나 철회되면서 코스닥 위주의 상장이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IPO 기업 가운데 87%(67곳)가 공모 규모 500억원 미만이었고 최대 공모규모도 1천979억원(애경산업)에 불과했다.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기업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대형 딜의 부재로 공모시장 규모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라갔지만 공모주 투자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기업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대형 딜의 부재로 공모시장 규모는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라갔지만 공모주 투자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7곳으로 전년 대비 1곳 줄어든 반면 코스닥시장은 70곳으로 16곳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의료기기·로봇 등 기계장비를 만드는 제조업이 20곳이었고 제약·바이오는 17곳으로 조사됐다. 상장한 외국기업으로는 JTC과 윙입푸드 2곳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기업과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일반기업(23곳)보다 벤처기업(47곳)이 더 많았다. 이익 규모 요건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이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21곳이나 된 영향이 컸다. 기술성 평가 없이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으로 상장한 셀리버리가 대표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기업과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일반기업(23곳)보다 벤처기업(47곳)이 더 많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기업과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일반기업(23곳)보다 벤처기업(47곳)이 더 많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안승근 금감원 공시심사실 팀장은 "기술특례 상장사는 상장 시 이익규모 요건을 적용받지 않으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며 "의료기기·로봇 등 유망산업 영위 회사가 기술특례로 상장하고 있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보유기술 관련 위험요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내용도 확인해야 하는 점으로 꼽혔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15일·1개월·3개월·6개월) 비중은 코스닥이 29.6%로 코스피 11.1%보다 두 배 이상 컸다.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을 할 때 의무보유를 확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피 상장 기업이 55대 1로 전년(85대 1) 대비 하락한 반면 코스닥 기업은 325대 1에서 488대 1로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닥 IPO에서만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곳이 25곳이나 됐다. 이는 전년(6곳)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후 이들 공모주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지난해 IPO 기업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4.5% 상승했지만 연말 종가 상승폭은 10.2%로 둔화됐다.

코스닥 상장사도 70곳 중 44곳의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수요예측 경쟁률 상승으로 공모가는 높아진 반면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장 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 연초부터 수요예측 잇단 흥행…당국 "적자기업 등 주의"

올해 IPO 시장에선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도전 등으로 공모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초 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주 투심의 회복세를 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노란풍선과 셀리드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고 웹케시와 천보도 공모가 상단에서 최종 가격을 확정했다.

최근 웹케시와 셀리드의 IPO를 진행한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은 "국내 증시 침체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IT, 바이오 등 기술력과 무형자산 중심의 기업에 투자 포인트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올해 IPO 시장에서도 적자기업의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안 팀장은 "올해 대형 IPO 등으로 공모금액이 증가하고 적자기업 상장도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의 사업특성, 사업 관련 투자위험 등을 확인하고 공모가 산정에 사용된 사업계획의 현실성 등을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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