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美 서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CJ ENM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게임채널 OGN을 운영하는 CJ ENM은 미국 서부 지역에 1천평 규모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및 스튜디오를 내달 개관하고, e스포츠 중계 및 예능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프로 게이머들의 경기 관람을 즐기는 북미 시청자들이 늘고 있으며, e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한 패스 및 입장료 판매, 마케팅 및 광고, 리그 중계권 등을 통한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포브스 역시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이 2018년 USD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2021년에는 16만 5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CJ ENM은 급성장 중인 북미 e스포츠 시장을 거점으로 선정하고, 세계 최대 종합 e스포츠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설명이다.

15년 이상 e스포츠 제작을 담당한 PD를 비롯, OGN본부 핵심 제작·및 사업 인력 10명을 미국에 파견해 한국 e스포츠 전문성과 경험을 북미 사업에 내재화하고, NGE, ESP 등 북미 주요 e스포츠 스튜디오와 협력해 로컬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CJENM이 구축하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3면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5.1Ch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관객 몰입형 환경을 제공한다. 극장식 좌석, VIP 라운드, 게임 체험존 등 관람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관객은 최대 500명, 선수 100명이 수용 가능해 수용 인원 기준으로는 북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또 배틀 로얄 장르 게임을 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으로는 북미 최초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배틀 로얄 장르는 최대 100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경기를 시작, 고립된 지역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점 조여오는 자기장을 피해 마지막까지 생존해야 하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을 일컫는다. 현재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등이 배틀 로얄 장르에 속한다.

CJ ENM은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 주식회사'의 북미 지역 독점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진행되는 PUBG의 프로 공식 리그인 '내셔널 펍지 리그(National PUBG League·약칭 NPL)'가 미국 진출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체 리그·이벤트 IP도 적극적으로 론칭,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인터렉티브 게임쇼와 프로팀과 선수의 다큐 시리즈, 가상현실(VR) 게임쇼, 유명인사 및 프로게이머가 함께하는 이벤트전 등을 진행해 북미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덕재 CJ ENM America 대표는 "'PUBG'의 북미 공식 리그 중계와 부가 콘텐츠 제작을 CJ ENM의 OGN이 맡게 돼 의미가 크다"며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스포츠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해 글로벌 No.1. 종합 e스포츠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