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의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 했다. 지난달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지 한 달여 만이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향후 재발방지 대책,인력 고용 등을 강조 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소극적 대처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저커버그 CEO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이날 의원들은 80여분간 질의를 이어갔지만 저커버그 CEO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저커버그 CEO는 모두 연설에서 "선거에 외국 세력이 끼어들어 방해하거나, 개발자들이 이용자 정보를 오용했지만, 우리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지난 2015년 케임브리지 대학 알렉산드르 코간 교수가 개발한 성격 퀴즈앱에서 수집된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된 피해자가 유럽에서 270만명을 포함해 8천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유럽을 향한 당근도 내놨다. 유럽 각국에서 연말까지 1만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5일 시행되는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GDPR)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가짜뉴스, 소수자 혐오 게시물, 사이버 집단 괴롭힘 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저커버그 CEO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로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가짜뉴스, 잘못된 정보를 필터링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서 혐오 표현, 테러 관련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플랫폼 독점 기업으로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맨프레드 웨버 유럽의회 의원은 "페이스북의 독점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며 "페이스북은 자회사로 인스타그램, 왓츠앱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매우 치열한 경쟁 환경에 좋여 있다"며 "매일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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