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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보험' 등장시킨 '인슈어테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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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風에 설계사 지각변동…블록체인도 '한 수'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180원 유방암 보험' 등 미니보험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험 비대면 판매 채널이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손해보험의 터줏대감인 자동차보험은 물론 약관이 복잡한 생명보험까지 온라인 보험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중이다. 설계사 채널이 축소되면서 보험업계도 인슈어테크 확충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 '미니보험' 등장에 비대면 채널 '꿈틀'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판매채널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의 '미니보험'은 온라인 채널에서만 단독 판매한다. 라이나생명의 '9900 ONE 치아 보험'과 '9900 ONE 암보험(월 최저 9천900원)', 처브라이프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월 최저 180원)', MG손해보험의 '인바이유운전자보험(월 최저 1천5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보험에서도 비대면 채널의 모객 솜씨가 돋보인다. 이달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가입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대면 채널을 이용했다. 가입자의 14.5%는 온라인 채널 전용 ‘다이렉트’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들었다.

◆저렴한 보험료로 2030 공략, 불완전 판매·사기 증가는 숙제

비대면 채널은 최근 생명보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그간 생명보험 상품은 약관이 어려워 설계사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규모는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2012년 말 14억6천900만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2억500만원으로 7배 확대됐다. 2016년 92억6천900만원에 비해서는 10%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가 첫 보험 상품으로 선택한다"며 "청년층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만큼 2030세대를 겨냥한 보험도 인터넷 판매가 주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보험도 방대한 보장 내용이나 특약을 덜어낸 '라이트 보험'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렴한 보험료가 비대면 채널의 가장 큰 무기다. 비대면 채널은 설계사 수수료 등 대면 채널에서 필요한 부대비용이 빠지면서 보험료도 가벼워졌다. 온라인 보험 가입시 보험료는 대면 채널보다 15~17%까지, 텔레마케팅(TM)과 비교해도 3~4% 싸다.

전통 강호였던 설계사 채널이 몰락하면서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발을 넓혔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열기를 타고 전속 설계사가 대폭 줄어들었다. 전속 설계사의 수는 2017년 말을 기준으로 3년 사이 17.6% 줄었다. 3년 만에 전속 설계사 10명 중 2명이 일터를 떠났다는 이야기다.

반동작용으로 GA 설계사는 늘었지만 불완전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보험사기에 빈번하게 연루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설계사 고령화도 판매채널 세대교체를 부추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고연령화와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생명보험 산업의 30세 미만 설계사의 비중은 2017년 기준 5.8%로 1997년 대비 16.0%p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설계사는 30%p 증가한 40.7%로 집계됐다"며 설계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新 금융기술의 경연장 '보험', 기술발전 가능성 높아

대면 업무의 빈자리는 '인슈어테크'가 채웠다.

가장 먼저 변화가 인 곳은 상담창구와 콜센터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채팅 상담 시스템 '챗봇'은 이미 보험 환경에 녹아 들었다. 아예 AI가 음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로보텔러'까지 도입됐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험금 자동 청구 시스템과 보험 설계 서비스도 출시됐다.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맞손을 잡았고, 협회 차원의 지원도 예고됐다.

카드업계도 비대면 판매시장을 파고들었다. 카드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해당 플랫폼을 경유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장치를 설계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가 시장에 진출했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슈어테크가 국제 수준과 비교해 걸음마 단계인 만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비대면 채널 육성과 디지털 기조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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