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제1야당의 대표로 최근 당내 입지를 크게 강화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불쾌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국당에서 제명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연일 폭로전을 펼치면서 홍 대표의 과거 여성 비하적 발언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오히려 홍 대표의 이 발언은 비판을 받고 있다.
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 대표의 지난 발언들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대선 때 후보 자격시비까지 일었던 자서전에서의 일화가 있다. 홍 대표가 지난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기재한 것이다.
홍 대표가 대학교 1학년 시절이던 1972년, 하숙집 친구가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고, 하숙집 동료들이 돼지 흥분제를 구해줘 해당 여학생에게 먹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성폭행에는 실패했다.
강간 모의 논란이 커지자 홍 대표는 "책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기에 그 당시 크게 반성했다"면서 "이제 그만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해당 내용을 자신의 자서전에 적은 홍 대표의 감수성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대 계집애 발언도 문제됐다. 지난 2011년 10월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과거 대학생 시절 미팅에서 겪은 상처를 이야기하며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해 파문이 인 것이다.
홍 대표는 과거 대학생 시절 첫 미팅에 이대 학생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한 말로 "과거에 있던 선입견이 이제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같은 논란은 계속됐다.
대선 과정에서 YTN 인터뷰에서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이것이 문제되자 "세게 보이려고 한 말로 실제로는 설거지 다 한다"고 해명했다.
결국 홍 대표의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일도 없다'는 발언은 성희롱에 대한 스스로의 규정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3항 라에는 성희롱을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해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한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6년 성희롱 예방교육 표준 강의안에도 성희롱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더라도 듣는 이가 성적 혐오감을 느끼면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돼 있다. 결국 홍 대표의 발언은 과거 그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거짓을 말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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