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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電線] ② 스마트폰…탄생 '3G' 대중화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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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셀룰러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한 모바일 생태계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의 한 구절이다. 많은 이들이 인용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이를 스마트폰에 옮기면 이렇다. 나를 키운건 팔할이 무선 네트워크라고 말이다.

이더넷 선을 연결해야 네트워크 생태계에 들어설 수 있었던 PC와는 달리 휴대폰은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이동통신이란 말 그대로 이동하면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무선 연결은 곧 휴대폰을 탄생시켰고, 그에 따른 진화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 3G, 휴대폰 인터넷을 깨우다

1세대 이동통신 방식은 아날로그 통신이었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음성통화만이 가능했다. 1998년 첫 적용돼 1996년 2세대 통신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1988년 7월 1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AMPS 방식의 1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1987년 개발한 다이나텍 8000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했다.

국산폰은 1998년 9월 삼성전자가 개발한 SH-100이다. 88서울올림픽에 맞춰 출시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1994년 한국 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를 신설했다. 애니콜 첫 모델은 SH-770이다.

1세대는 극히 일부 사람들이 이용했지만 2세대부터는 본격적인 휴대폰 대중화를 이끌었다. 통신비는 기존보다 저렴해졌다.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문자도 가능해지면서 사용성도 강화됐다.

2세대는 디지털 방식이 도입됐다. 아날로그 음성을 쪼개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거나 디지털 신호 자체를 전송하거나 수신하는 방식이다. 음성과 데이터를 디지털로 압축해 보안도 강화됐다. 가입자 수용 능력도 10배 가량 향상됐다.

2세대는 크게 미국식 CDMA와 유럽식 GSM으로 나뉜다. 전자를 동기식, 후자를 비동기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동기식은 미국 퀄컴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간과 주파수를 공유해 동기식이라 한다.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GPS위성을 활용한다. 비동기식은 에릭슨과 노키아 등 유럽 업체들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지국과 중계기를 거쳐 송수신하는 방식이다. 국내서는 미국식 CDMA가 우선적으로 채택됐다. GSM방식은 이후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도입됐다. LG유플러스는 CDMA를 유지했다.

3세대는 속도가 가속화되는 시기였다. 초기 3G는 음성과 메시지뿐만 아니라 MMS와 영상통화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네트워크 속도가 올라가면서 휴대폰도 진화했다. 투박한 바 형태에서 플립폰으로, 폴더형에서 다시 바 형태로 매년 진화했다.

3세대의 가장 큰 사건은 스마트폰의 도입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화가 고유 목적이었던 휴대폰은 그 목적을 부차적 수단으로 내려 앉혔다. 국내서는 2009년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후 삼성전자 갤럭시, LG전자 옵티머스, 팬택 베가 등 스마트폰 풍년이 계속됐다.

속앓이를 했던 곳은 LG유플러스다. 3세대 WCDMA를 채택한 SK텔레콤,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CDMA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 때문에 외산폰 도입이 어려웠다.

◆ LTE, 스마트폰 성장 가속화

2011년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세대 통신(4G) LTE 상용화를 알렸다. 네트워크 진화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빨랐던 한국은 전세계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했다. 2011년 당시 한국의 LTE 스마트폰 수요는 전세계 8분의 1을 차지할만큼 영향력이 상당했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자 스마트폰도 변했다. 우선 디스플레이가 더 커지고 선명해졌다. 3인치와 4인치를 오갔던 디스플레이 크기는 5인치를 바라봤다. 해상도는 1280x720까지 향상됐다. 모바일AP도 싱글코어에서 듀얼로, 다시 쿼드코어로 점차 진화했다.

파편화된 주파수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LTE-어드밴스드가 제안됐다. 국내서는 두 주파수 중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망으로 갈아탈 수 있는 LTE 멀티캐리어를 넘어 두 주파수를 결합해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이 도입됐다.

이통사와 제조업체는 LTE 속도를 인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덕목은 차세대 LTE 기술 도입 여부였을 정도다. 이 때문에 파생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주파수 경매를 통해 여유 주파수를 확보한 이통3사는 광대역LTE를 앞세우며 마케팅에 주력했다. 역을 수 있는 주파수는 2개에서 현재 SK텔레콤의 경우 5개까지 가능해졌다. 다운로드 속도뿐만 아니라 업로드 속도도 향상됐다.

5G를 바라보는 마지막 관문으로 LTE-A 프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그간 진화 발전을 통해 PC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격도 100만원이 넘는 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화면 크기는 6인치 안팎으로 해상도는 QHD까지 올라왔다. 최근에는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뒤덮는 와이드 화면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모바일AP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다양한 보조 프로세서가 더해졌다. 메모리는 8GB, 저장공간은 512GB를 보유한 스마트폰도 출시됐다.

5G 시대가 도래하는 이후부터 스마트폰은 그간의 폼팩터를 버리고 새로운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폴더블 스마트폰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빠른 속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필요한 부품과 소프트웨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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