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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견발표 시작부터 야유와 욕설…'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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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뭐했나" "지도부 사퇴하라" 요구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할 경선 첫 정견발표에서 당원들이 지도부에 야유를 보내면서 파열음만 노출했다. 일부 당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을 지도부에 돌리며 퇴진을 요구하면서다.

한국당은 17일 오후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후보자비전대회'를 개최하고 대선후보들의 발언을 15분씩 청취한다. 정견발표 후 여론조사를 실시해 9명의 후보 중 상위 6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1차 컷오프한다.

한국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홍준표 경남지사, 원유철, 조경태, 안상수,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총 9명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당원들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온갖 야유를 쏟아내면서 행사가 지연됐다. 사회자인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계속해서 "장내를 정돈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은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한 당원은 "인명진과 정우택은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는 과정에서 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있느냐"며 "즉각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원은 "자유한국당은 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백명의 당원들은 "지도부 퇴진하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행사는 30분째 지연됐다.

지도부는 이들의 야유를 무시한 채 정견발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등장할 때마다 쏟아지는 야유와 욕설에 주변의 당원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지지자들, 후보자들 이름 외치며 선거전

이날 합동연설회는 사실상 대선후보들의 최종 경선대회를 방불케 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이 "다음 대통령은 홍준표, 홍준표"라고 외치자,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잇따라 자기 후보 이름을 따라 외쳤다.

조경태 지지자는 피켓을 들며 "조경태 후보를 응원해달라"고 인사하고 있었다. 안상수 후보 지지자들은 '일자리 대통령'이라는 글귀가 쓰인 A4용지를 펼쳐 들며 피켓응원에 돌입했다. 다른 후보 지지자 역시 각자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른 당원의 시선을 끌고자 안간힘을 썼다.

원유철 지지자들은 당원들에게 원 후보 공약이 담긴 내용물을 나눠주며 "외교와 안보를 맡길 사람은 원유철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등 보수단체들이 김진태 후보를 응원하고자 이곳을 찾으면서 응원전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오면서 광화문에 이어 이곳에서 태극기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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