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오길록 원장이 임기(2004년 3월)를 5개월 남겨두고 17일 중도 사퇴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부와 청와대는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ETRI 원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견 차이를 보이자 원장교체로 최종결정하고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ETRI 노동조합 등을 통해 해임건의안이 제기되는 등 원장으로서 자질시비 등이 끊임없이 일었던 것도 사퇴를 더욱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정통부는 물론 산업기술연구회, 청와대까지 나서 중도사퇴를 압박해 오 원장이 버티기는 어려웠다"며 "임기를 몇 개월 앞두고 그만둬 안타깝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ETRI의 상급기관인 산업기술연구회는 이날 오 원장의 사표가 공식 접수됨에 따라 오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산업기술연구회는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오 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후 후임원장 선출방법에 대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후임원장 선출방법으로는 기존의 방법인 공모를 통한 선출과 추천에 의한 선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기술연구회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오길록 원장의 사표가 공식접수됨에 따라 23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했다"며 "이사회에서 향후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임인사에 누가 거론돼나
지난 9월말부터 오원장의 사퇴가 확산되면서 후임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후임원장으로는 평소 ETRI 원장으로 손색이 없고 원장 공모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린 IT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과 박항구 현대시스콤회장(전 현대전자 부사장), 이원웅 전충남대교수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교감설을 제기하며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 배 위원장은 오 원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천유식 한국머털테크대표, 유영수 송도테크노파크원장 등 ETRI 출신 인사들은 물론 ICU의 이단형 교수, 최문기 교수 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정통부와의 코드설과 함께 신성장동력 사업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삼성맨'이 유력하다는 설도 부상하고 있다.
/대전=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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