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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까지…'사드 보복'에 中 사업 확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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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불매운동 확산 움직임에 '불안'…"사업 안정화 집중"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던 패션, 뷰티업체들이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인들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현지 진출에 나섰던 업체들은 사드 악재가 터진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뿐만 아니라 반한 감정까지 확산까지 되자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뷰티 업체들은 사드 보복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조치와 시장 동향을 매일 확인하며 분위기 파악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일부 지역에서 반한 감정을 표출하는 중국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5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부 중국인들이 중국 시닝 지역에 위치한 한 백화점 내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메이크업 시연 행사장에서 항의 방문하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들은 해당 매장에서 근무 중인 중국인 직원들에게 "중국인인데 왜 한국회사에서 일하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에 집중됐던 사드 보복의 수위가 갈수록 한국 기업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이번 일을 기회 삼아 중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기업들을 몰아내고 자국 브랜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뿐만 아니라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중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던 업체들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토니모리는 지난달 중국 유통전문기업 칭다오 킹킹그룹과 유통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으로부터 540개 이상 제품 위생허가 완료 등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으나 최근 사드 보복 수위가 높아지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모회사인 한불화장품과 합병해 중국 현지 사업 안정화를 노렸던 잇츠스킨 역시 현지 생산과 유통망 강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위생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진데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장품 업계가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만큼 사드 역풍에 매우 취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패션업체들도 사드 보복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까지 반한감정이 한국 패션기업까지 번지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현지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려던 업체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원단에 대한 안전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패션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영유아동 제품에 대한 중국국가표준이 강화되면서 중국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해외사업을 본격화해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사드 악재로 중국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9월 '이서현 브랜드'로 통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포문을 열었지만 이번 사드 문제가 불거지자 추가 매장 오픈 계획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에잇세컨즈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브랜드명에 넣을 정도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브랜드로,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중국에서 사업이 안정화된 후 단계적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으로, 지금은 사드 때문에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당장 입지가 확정된 곳도 없고 추가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도 없으며 오픈한다고 해도 올 하반기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보브', '지컷'으로 매장 확장에 속도를 높이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올해는 사업 안정화에 좀 더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중국 현지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랜드와 코오롱스포츠 등도 중국 현지에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드 보복이 롯데에 집중되고 있어 피해를 본 사례가 없지만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이슈에 대한 문제를 개별 업체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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