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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저무나' 이동형 단말도 LTE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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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보다 속도 빠르고 커버리지 넓어 사업자 이용자 모두 선호

[허준기자] 통신사들이 잇따라 와이브로를 대체할 수 있는 LTE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 단말로 유도, 사실상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24일 휴대용 무선 모뎀 단말기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 'T포켓파이'는 주머니를 뜻하는 포켓(Pocket)과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서비스로 '휴대성이 용이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라는 의미다.

'T포켓파이' 단말을 켜면 자동으로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SKT는 'T포켓파이', KT는 '하이브리드 와이브로

'T포켓파이'는 와이브로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LTE 신호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국 커버리지가 훨씬 넓고 촘촘하다.

와이브로는 빌딩 안이나 도서 지역이 음영지역이라 신호가 잘 안잡히는 경우도 많지만 'T포켓파이'는 사실상 음영지역 없이 전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속도도 최대 10Mbps로 와이브로보다 빠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9월, 와이브로와 LTE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와이브로'를 출시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 와이브로'는 와이브로 신호가 원활한 지역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와이브로 신호가 약하거나 없는 곳에서는 LTE 망을 이용해 6Mbps 속도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와이브로의 저렴한 요금과 LTE의 넓은 커버리지의 장점을 결합한 이 서비스는 음영지역에서는 LTE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는 평가다.

◆사장된 '와이브로' 추가투자보다는 LTE에 집중

이처럼 LTE 망을 활용한 유사 와이브로 서비스들이 선보이는 이유는 와이브로 망에 대한 추가 투자 여력이 없는 통신사들과 보다 넓은 커버리지와 속도로 빠른 LTE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 방식을 고집하던 제 4이동통신 사업자의 기술방식을 와이브로와 비슷한 시분할방식 LTE(LTE-TDD)에도 개방하면서 사실상 와이브로의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와이브로 가입자가 8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고 가입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네트워크 구축이나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용자들도 와이브로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만 유지된다면 와이브로 무선모뎀보다는 LTE를 활용하는 모뎀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LTE 활용하는 무선모뎀, 가격경쟁력도 갖춰

요금도 LTE를 활용하는 방식이 와이브로 방식보다 크게 비싼 수준은 아니다. 다만 20GB 이상으로 더 많은 데이터 용량이 필요하다면 와이브로가 훨씬 저렴하다.

'T포켓파이'와 '하이브리드 와이브로' 모두 요금은 1만5천원과 2만2천원으로 구분된다. 1만5천원에는 10GB, 2만2천원에는 20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일반 와이브로로 10GB를 이용할때 요금은 1만3천원이다. 20GB 와이브로 요금제는 없고 그 다음은 30GB를 제공하는 1만6천원 요금제로 올라간다.

KT의 경우 일반 와이브로를 이용할때 10GB 요금은 1만원, 20GB 요금은 1만5천원이다.

요금이 LTE 방식이 조금 비싸지만 더 넓은 커버리지와 더 빠른 속도의 서비스인 것을 감안하면 'T포켓파이와 '하이브리드 와이브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 위한 포석?

일각에서는 이같은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결국에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면 와이브로용으로 할당한 주파수를 회수해 LTE용으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가입자들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KT가 보유한 와이브로용 주파수 2.3㎓ 대역을 회수해 재배치하는 것이 주파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을 위한 상품 출시가 아니라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기 위한 상품 확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용량이 더 많이 필요한 고객들은 와이브로를 계속 이용하시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T포켓파이는 와이브로보다 더 빠른 속도와 커버리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와이브로 이외에도 또다른 선택지가 생겼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망의 백홀(기지국과 시스템을 연결해 주는 역할)로 활용하고 있어 와이브로 가입자만 줄어든다 하여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배치하기는 어렵다"며 "지하철이나 버스의 와이파이가 와이브로 신호를 바꿔서 제공하는 방식이라 이를 LTE 등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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