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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 "저축은행 살리겠다…시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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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대표 "조금만 시간 주면 공적자금 투입 없이 정상화 가능"

[이혜경기자] 지난 27일 금융위원회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 가운데,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이 "현재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일시적 유동성위기 상태로, 공적자금 투입 없이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하겠다"며 금융당국에 시간을 좀더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저축은행에 증여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광구 골든브릿지금융그룹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9년에 부실해진 상업저축은행(현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재까지 정상화를 위해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구조조정, 대출심사 강화 등 경영 내실화 노력을 했다"며 "이에 영업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고, 인수 전 부실대출을 제외하면 매년 이익을 실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측에 따르면 현재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설정액인 146억원 가운데 133억원은 인수전 대출 부실에 기인하며, 지난 2012년 순이익은 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수 이후 부실 대출율은 제1금융권의 부실율 1.81% 보다 낮은 1.29%로 건전한 상태"라며 "현재의 일시적 유동성과 부실이 제거되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올해 금융당국의 정책 목표 중 하나는 기존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이에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러 경영지표로 볼 때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없이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금융당국이 시간을 좀더 달라"고 호소했다.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45일 이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룹측은 "시간이 문제일 뿐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공적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선의의 금융피해자가 적잖게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룹에 따르면 전남 여수에 본점을 둔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주 고객들은 여수항 근처 시장의 소규모 영세상인들로,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닌 고객이 583명에 이른다. 5천만원 이상 초과 예금 고객이 430명(8억4천500만원), 후순위채 보유 고객이 153명(50억원)이다.

그룹측은 현 시점에서 골든브릿지저축은행 정상화 금액으로 130억원을 예상했지만, 공적자금 투입액과 고객 피해액은 최대 2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룹에 좀더 시간을 주면 더 적은 비용으로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계열사인 자산운용을 저축은행에 100% 증여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자본시장법 및 금산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수 조건인데, 저축은행이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산운용의 대주주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을 골든브릿지증권에 매각해 증자하는 방안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시한 두 가지 계획은 모두 금융당국과 협의중이라는 설명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시장가치는 약 150억원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을 증권에 매각하는 경우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기관경고를 받은 지 3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룹측은 금융위가 최근 기관경고 1년 축소 등 대주주 적격성 요건 완화안을 발표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골든브릿지가 추진하는 계획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여수 재래시장 영세 서민의 금융소비자의 피해 발생도 없이 정상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엄격한 법률 잣대보다는 유연하게 법률을 해석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제너시스와 진행했던 저축은행 매각 계획이 금융당국의 불승인으로 무산됐는데, 당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면 성사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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