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신세계인터내셔널…장재영 총괄대표 복안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코스메틱·라이프스타일 축 삼아 '글로벌 종합 콘텐츠 회사' 도약 목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패션·뷰티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고공 성장을 이어오던 신세계인터내셔날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의 '복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 매출 3천234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수치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1조4천250억 원, 영업이익 84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비디비치' 등의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잡은 코스메틱 부문이 전년 대비 37%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85억 원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의 비중 80%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장재영 총괄대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장재영 총괄대표.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다만 이 같은 코스메틱 호실적에 기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외형 성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지난 1분기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전개되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사업은 코로나19로 거리에 인적이 끊기자 '직격탄'을 얻어맞아 매출이 11.1% 줄어들었다. 또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사업 부문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만큼 이는 전체 영업이익 '추락'으로 이어졌다.

◆백화점 '신화' 이룩한 장 총괄대표, 인터내셔날에서도 성공 이어갈까

이에 업계의 이목은 장 총괄대표에게로 쏠리고 있다. 장 총괄대표는 2012년 신세계백화점 대표 취임 직후 내건 '신세계 강남점을 매출 1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5년만에 현실화시켰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의 연매출 2조 백화점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또 그는 부산, 대구, 광주신세계 등의 지점도 개점 직후 지역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 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업적을 연이어 이룩한 장 총괄대표의 '미다스의 손'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진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장 총괄대표는 취임 직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그간 해 오지 않았던 시도를 이어가며 '도약'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신상품 출시 주기가 3~6개월 정도였던 패션업계의 관행을 깨고 여성복 브랜드 '보브'에서 매달 미니 컬렉션을 내놓는 '혁신'을 일으켰으며, 생활용품 매장 '자주'의 취급 상품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변신'도 이끌었다.

장 총괄대표는 '보브' 등 패션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시기를 1개월로 단축시키는 '혁신'을 감행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장 총괄대표는 '보브' 등 패션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시기를 1개월로 단축시키는 '혁신'을 감행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는 행보도 보였다. '지컷' 등의 브랜드에서 온라인 전용 라인업을 론칭했으며,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자체브랜드(PB) '텐먼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또 에스아이빌리지에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등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는 등 프리미엄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 총괄대표는 선임 이후 각 사업 부문별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장 총괄대표의 전략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 층 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코스메틱 중시 성장 전략 지속…모든 부문 '온라인' 주력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 전략은 이전까지와 마찬가지로 코스메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만 회복된다면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정착되며 패션 등 모든 부문에서 '온라인'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메틱 부문은 소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특히 시장 직접 공략을 위한 온라인 채널 확대 및 마케팅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를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현지 온라인 쇼핑몰 '티몰' 내수관에 입점시킨 바 있다. 또 현지 밀레니얼 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연작'도 연내 중국 내 주요 온라인몰에 7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단순 패션 온라인몰이 아닌 '종합 쇼핑몰'로의 진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는 단순 패션 온라인몰이 아닌 '종합 쇼핑몰'로의 진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의 '온라인 드라이브'도 계속된다. 실제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놨던 '지컷'은 지난 3월 말 선보였던 1차 온라인 전용 컬렉션의 26개 제품 중 절반 이상이 출시 2주만에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 에스아이빌리지의 자체 브랜드 '텐먼스'도 론칭 3달만에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텐먼스는 론칭 직후 월 평균 매출이 목표 대비 3배 이상 나올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목표를 당초 대비 4배 높게 잡았다. 또 상품 경쟁력을 점차 강화해 텐먼스를 메이저 여성복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스아이빌리지는 자체 브랜드 외에도 중요한 '유통 창구'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패션 온라인몰이 아닌 '럭셔리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이어가고, '셀렉트449'를 통해 '뱅앤올룹슨' 등 프리미엄 음향기기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포괄하는 종합 쇼핑몰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합 생활용품샵' 진화 박차 가하는 '자주'…라이프스타일 사업의 '핵'

장기적인 신성장동력으로 예상되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성장은 '자주'에 달려 있다는 평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자주 신규 매장 출점에 주력해 점포 수를 180개까지 늘린 바 있다. 특히 기존 이마트에 국한된 채널을 넘어 별도 매장을 가두점, 백화점 등에 내는 등 '이마트 PB' 지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자주는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생활용품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기타 식료품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손 세정제 등 의약외품 제조·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자주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늘리고, 점포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자주는 최근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 운동용 티셔츠 등 애슬레저 의류를 론칭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원마일웨어'에 애슬레저 라인을 더하는 방식으로, 운동 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액티브 캐주얼웨어'를 콘셉트로 잡았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미니 공기청정기, 이온케어기 등 소형 가전제품도 연이어 출시하며 리빙 부문의 경쟁력을 한 층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애슬레저 의류, 셀프 미용기기 등 신제품을 선보이는 분야 대부분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세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전해 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평이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다변화 전략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다변화 전략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업계는 이 같은 장 총괄대표의 일련의 움직임을 취임 후 밝힌 목표인 '글로벌 종합 콘텐츠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패션 부문의 온라인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가되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젼 패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부문의 신사업을 확장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외견상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매출의 4분의 3을 발생시켰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이 코스메틱 부문보다도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해 '한계'를 표출하기도 했다"며 "장 총괄대표 취임 후 벌어진 일련의 시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제 2의 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도전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신세계인터내셔널…장재영 총괄대표 복안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