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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리금융, M&A실탄 1조 확보…어디에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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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카드·종금 자회사 편입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중간배당과 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의 M&A 실탄을 마련했다.

13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날 자회사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주당 1천원, 6천760억원의 중간배당을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금은 고스란히 우리금융 수중으로 들어간다.

우리금융은 또 이날 3천억원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만기 10년에 금리 2.28%의 조건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올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내부유보금이 한푼도 없던 상황에서 벗어나 9천760억원이 곳간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1조원에 이르는 종자돈을 확보한 우리금융은 그룹내에서 우리은행의 자산비중이 99%를 넘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비은행 부문 확장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동양·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인수 눈앞

우리금융은 지난 4월초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의 인수금액은 1천230억원이며 ABL자산운용은 500억원을 약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자산운용사 인수에 1천7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부동산 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의 인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지난해 수탁고 23조6천억원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선 국제자산신탁의 지분 51%를 확보, 초기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는 한편 당분간 공동경영을 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국제자산신탁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어 유재은 회장측 지분 중 44% 정도를 인수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24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아시아신탁의 지분 60%를 1천934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신탁의 기업가치를 3천200억원으로 평가했다. 아시아신탁과 국제자산신탁의 몸값이 비슷하다고 보면 지분 44%를 사들이는데 1천400억원 정도가 든다.

◆우리카드·우리종금 연내 자회사 편입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가진 우리카드와 59.8%를 보유중인 우리종금을 연내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종금은 전액 현금으로, 우리카드는 현금 50%에 주식 50% 방식으로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식교환으로 자회사를 인수할 경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법 상 자회사(우리은행)는 모회사(우리금융) 주식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카드와 종금을 우리금융에 넘겨주면서 받는 주식이 시장에 풀려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리종금의 경우 현금으로 인수하는 데 큰 부담은 없다. 우리종금의 지난 12일 현재 시가총액은 5천131억원이다. 우리은행이 가진 59.8%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3천억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덩치가 큰 우리카드의 자회사 전환이다. KTB투자증권 김한이 애널리스트는 우리카드의 교환가액을 1조4천400억원으로 평가했다. 5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면 7천200억원 소요된다.

동양·ABL자산운용(1천700억원), 국제자산신탁(1천400억원), 우리종금(3천억원) 인수만 해도 6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소진된다.

따라서 우리카드를 연내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주식교환 비율을 대폭 높이거나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제2본사 건물 2천억원에 매입 추진

우리금융은 제2본사 마련에도 나선다. 현 본사의 길 건너편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인 남산센트럴타워를 매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건물 소유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펀드서비스 등 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아서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빌딩 인수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2천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제2본사 건물은 우리금융 자금으로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은행에서 맡기로 했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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