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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게임 플랫폼 경쟁…막 오른 패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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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트위치·에픽·텐센트…국경 없는 이용자 유치 경쟁 시작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전 세계 내로라하는 IT·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게임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망의 패권을 다투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트위치, 에픽게임즈, 텐센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및 게임사들이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 플랫폼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는 '위게임X'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게임X는 그동안 중국에서만 제공하던 자체 게임 플랫폼 위게임을 글로벌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중국어와 영어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위게임은 2017년 4월 텐센트 자체 PC 게임 플랫폼을 개편한 것으로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중국에서만 서비스된 만큼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다. 이번 위게임X를 통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위게임X'.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위게임X'.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게임 제작툴 '언리얼 엔진'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도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지난 연말 출시하며 플랫폼 경쟁에 가세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개발사에게 70%의 이익을 배분하는 기존 배분율을 과감히 탈피, 88%를 지급하는 파격 수수료율로 론칭 시점부터 주목받았다. 오는 12일부터 한국 이용자들도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도 아마존과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지난 2014년 트위치를 인수한 바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모바일 게임 유통망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도 게임 플랫폼을 확장하며 수성에 나선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스타디아'를 연내 서구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디아는 클라우드 서버에 게임을 설치하고 이를 스트리밍을 통해 실행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을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이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만 지원된다면 어떤 기기에서나 고품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애플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올가을 150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애플 아케이드는 월정액 요금만 지불하면 제한없이 유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별도 요금을 지불해 앱을 구매하거나 앱 내 결제를 유도하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탑재한 기존 방식을 벗어난 셈이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최근 미디어 행사에서 "앱스토어는 전세계 10억명이 30만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리는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광고나 추가 구매 없는 애플 아케이드를 많은 이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IT 및 게임사들이 앞다퉈 게임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배경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 시장 매력도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부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유통 시장을 장악한 구글·애플에 반기를 들기 위한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강타한 넷플릭스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특정 회사가 독점적 위치에서 유통하고 7대3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을 두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의 불만이 많았다"며 "우리로 인해 룰이 무너져 타 유통 플랫폼까지 88대12가 된다면 좋을 것 같고, 팀 스위니도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을 지낸 이승훈 영산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는 "기존의 유명 게임 플랫폼인 스팀과 넷플릭스가 가진 장점을 합쳐 게임계 넷플리스같은 플랫폼을 만들려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며 "구글과 애플 등 사업자가 이러한 인프라 환경만 잘 갖춰준다면 새로운 게임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게임 플랫폼 경쟁이 가열되면 게임 산업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게임업계는 이들 플랫폼의 흥행 여부는 결국 인기 타이틀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게임 플랫폼 출시를 앞둔 기업들은 자사가 독점 출시하는 게임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공개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떄문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각축전이 본격화될수록 각국 개발사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업체로서는 또다른 기회인 셈이다.

김한경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플랫폼간 콘텐츠 유치 경쟁으로 강력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들 몸값이 상승할 수 있다"며 "기존 게임 유통 시장 패권을 잡고 있던 스팀 또는 오리진 등의 플랫폼, 콘솔 기기 제조사 지배력은 하락할 수 있으나 유사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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