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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재무부담에 저배당…국부유출 논란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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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비 운전자본 1.5兆 증가, 재무부담 갈수록 커져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에쓰오일이 지난해 실적악화와 대규모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배당금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동안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만 이득을 챙겼다는 이른바 '국부유출'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1주당 175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지급한 중간배당금(600원)을 합하면 총 보통주 750원, 우선주 775원이다. 연간배당금의 총액은 874억원으로 배당성향(배당총액/순이익)은 34%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모습 [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모습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그동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지난 2017년 배당성향은 55.1%, 2016년에는 59.9%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20% 초반대)과 비교해 무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30% 중반인 것과 비교해서도 높다.

이 때문에 에쓰오일은 대주주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Aramco Overseas Company B.V.(AOC)라는 이유로 국부유출 논란이 매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배당성향을 50%대에서 34%까지 줄이면서 이같은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이 배당금을 축소한 배경에는 실적악화가 원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50.4% 감소한 6천805억원, 순이익은 무려 73.2% 줄어든 3천33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고 파는데 2~3개월이 걸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사서 저렴하게 판매하게 돼 손실을 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기록하다가 4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정제마진 역시 추락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에쓰오일은 5조원 자금을 들여 RUC(잔사유고도화설비)·ODC(올레핀다운스트림설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부채는 9조4천858억원으로 2014년(5조3천467억원)과 비교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로써 부채비율은 100%에서 146%까지 치솟았다.

현금흐름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작년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천5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해도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회사 운영을 위해 최소한 비용을 뜻하는 운전자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8천100억원으로 2015년 3분기(2조2천500억원)보다 무려 1조5천억 증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데 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만큼 배당금을 올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만 RUC·ODC 설비가 본격적인 가동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경우 추후 배당성향을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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