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혐한'BJ 초청 논란, 왜?

[성상훈기자] 아프리카TV가 오는 15일 열리는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일본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방송자키(BJ)를 초청하려다가 시상 계획을 전부 취소했다.

초청 대상이었던 BJ가 위안부 망언 등 '혐한' 방송을 일삼았던 과거 경력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다소 억울한 입장도 있으나 BJ 이탈 등 구설수가 잇따르면서 서둘러 일정 자체를 취소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아프리카TV 재팬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돼있던 '2016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에 일본에서 활동하는 BJ '욧상(よっさん)'이 일본인 BJ 대표로 수상할 예정이었으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초청 계획 전체가 취소됐다.

해당 BJ는 "한국은 쓰레기다.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재일 한국인도 쓰레기인만큼 일본을 떠나야 한다" 등 혐한 방송을 일삼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한국은 전쟁에서 졌으니 위안부를 가져도 할말이 없다", "여자같은 것, 전쟁 중에는 아무렇게나 할 수 있다" 등 위안부 관련 망언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BJ는 일본 최대 개인방송 사이트 니코니코TV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 아프리카TV에서도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일본 아프리카TV 역시 '아프리카TV를 통해 한국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을만한 발언을 했던 기록도 있다.

◆日 개인방송에서도 '혐한' 심각

'욧상'으로 알려진 이 BJ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거주하는 모리 요시유키(森 義之. 34세 무직)이며 니코니코TV에서 방송을 하면서 혐한 방송을 종종 해왔으며 이번 위안부 망언 외에도 독도 관련 혐한 방송도 포함돼있다.

지난 5월에는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고 6월에는 일본 아프리카TV에서 성기를 노출한채 잠을 자는 방송을 하면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재팬이 연말을 맞아 외국인 BJ 초청 행사를 기획하면서 인기 투표를 실시했고 요시유키는 이 투표에서 1위로 뽑혔다.

요시유키는 일본에서 '심야의 제왕' 이라는 별칭으로 새벽 1시부터 음주 상태로 심야 방송을 즐겼다. 음주 상태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아버지로부터 걷어차이는 장면이 종종 방송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혐한 방송도 평소 본인이 진행하는 음주 방송 중에 내뱉은 발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투표로 선발하기로 했지만 이같은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이와 더불어 일본 니코니코TV에서는 현지 BJ들 사이에서 혐한 방송을 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현재도 니코니코TV내 혐한 동영상은 1천500여개 넘게 검색되고 있을 정도.

이는 일본 개인방송 문화 중에서 '혐한' 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폭행을 당하는 등 혐한 범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에서는 아프리카TV를 오히려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난 10월말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이탈 이후 스타급 BJ들의 이탈과 함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와중에 이 같은 사건이 터지면서 잡음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과거 방송 중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만한 부분이 더 있는지 확인중에 있다"며 "해당 BJ에 대해서는 영구 정지 제재를 포함해 제재 수위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