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아이스하키 '백지선호', 카자흐스탄에 사상 첫 승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백지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최 '2017 남자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에서 또다시 승전보를 전했다.

'백지선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2차전에서 5-2(1-1 0-1 4-0)로 역전승했다. 전날(23일) 폴란드전 4-2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1-2로 끌려가고 있던 3피리어드에만 4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카자흐스탄의 발목을 제대로 잡아챘다.

또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카자흐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로 한국은 당시 카자흐스탄에게 0-4로 졌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선전했다. 1-1로 접전을 펼치며 1피어리드를 마쳤다. 하지만 2피어리드에서 카자흐스탄의 NHL(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 출신 귀화 선수를 막지 못해 역전골을 내줬다.

카자흐스탄은 2피리어드 13분 25초에 나이젤 도즈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그는 NHL 출신으로 역시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더스틴 보이드 피에르와 브랜든 보첸스키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었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3피리어드 5분 49초에 '골 넣는 수비수'인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가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7분 3초에는 신상훈(안양 한라)이 상대 골리 어깨 위를 넘기는 칩샷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한국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9분 58초에 플란드트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수세에 몰린 카자흐스탄은 잇따라 페널티 반칙을 범했고 한국은 수적 우세 속에 김기성(안양 한라)이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헝가리를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헝가리에게 2승 1무 12패로 뒤져 있으나 카자흐스탄전 승리를 발판 삼아 또 한 번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폴란드·카자흐스탄·헝가리·오스트리아 등 6개국이 참가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1, 2위를 차지한 팀이 내년(2018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으로 승격한다. 최하위 팀은 디비전1 그룹B(3부리그)로 강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