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데는 이거 안 써야 겠네."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KT 전시관에서 전자태그(RFID) 기술을 이용한 정거장을 시연해 보며, 이렇게 말했다.
KT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RFID 정거장은 개인에게 전자태그가 부착된 카드를 발급하고, 카드를 정거장에 있는 스크린에 대면 가장 빠른 버스교통편을 보여주는 것.
개인이 주로 가는 장소가 미리 입력돼 있어, 보다 구체적인 맞춤형 정보를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KT측이 제공한 스마트카드를 받아 직접 시연했다. 노대통령 ID카드를 스크린에 대자 여의도와 광화문 등 주로 가는 지역이 표시됐다.
KT에서는 "주로 가시는 지역이 미리 저장돼 있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교통편을 알려준다"면서 "KT는 RFID가 활용되는데 있어 가장 큰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시연해 본 노무현 대통령의 반응은 "자주 가는 데는 이거 안써야 겠네"였다. 무슨 말인지 몰라 참석자들이 의아해 하자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자주가는 곳에는 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처럼 보이는 노 대통령의 말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물간, 사물간 정보를 교류하는 유비쿼터스 사회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상기시킨다.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그 효율성 만큼이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방지 대책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KT관에서 인터넷기반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인 '홈엔'과 '비즈메카'를 둘러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홈엔에 대해)이게 기존 인터넷망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것이냐"고 관심을 보이고, "(비즈메카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해 세제지원 등이 추진되고 있느냐, 현재 가입자는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종록 KT 신사업기획본부장은 "(비즈메카를 쓰면 투명거래로 인정되는 만큼) 정통부가 국세청과 이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정통부 IT 8-3-9 덕분에 30만 중소기업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도 삼성전자관과 LG전자관을 방문해 DMB폰 등 최첨단 단말기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관에서는 3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폰, 위성DMB폰 등의 첨단 제품들을 둘러봤다. 권양숙 여사는 특히 카메라폰에 관심을 보였으며, 노 대통령은 "이걸로 DMB도 수신할 수 있느냐"면서 하반기 상용화를 앞둔 위성 DMB에 관심을 보였다.
LG전자관에서는 허치슨에 수출된 WCDMA 단말기를 이용해 권양숙 여사와 이어폰을 꼽고 화상통화하기도 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행사장 투어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용경 KT 사장 등 정보통신 인사외에도 정인화 국정기록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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