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ITU를 계기로 세계 속의 IT 중심지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산시는 6일 부산 수영구 벡스코에서 개막된 '부산 ITU 2004 아시아' 행사에 별도로 부산관을 마련하는 등 이번 행사를 글로벌 IT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기장 일대를 문화산업 종합단지화한다는 큰 그림 아래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촉진조례를 개정하는 등 21세기 신 부산 건설의 야심찬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 ITU 부산 파급효과 1천억원 규모
ITU는 2년마다 열리며 올해로 7회째를 맞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행사. 부산시는 각국 VIP 및 업계 관계자, 취재진 등을 합쳐 참가자만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동북아의 강력한 IT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러시아, 북한 등 미래의 IT 잠재지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라며 "중국 상하이나 일본 도쿄,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인도 뉴델리 등 세계적인 도시들과의 경쟁을 뚫고 유치에 성공, 부산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관광 숙박 등의 지출 규모만 어림잡아 1천억원이 넘는데다 IT 기업의 생산활동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파급효과는 따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회에 지역IT 기업들도 함께 나섰다.
전자태그 솔루션을 개발한 코리아컴퓨터(대표 안현태)와 마린소프트(대표 이재인)는 슈퍼마켓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물건을 일일이 계산할 필요없이 갖다 대기만 하면 원산지나 제조일자, 유통기한이 표시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상품을 담은 바구니도 계산대에 얹어 놓기만 하면 영수금액이 그대로 나타난다.
사일릭스(대표 이창호)는 FM 라디오 대역폭의 빈 공간에 광고나 정보를 실어 '쏘는' 솔루션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한창호 기술연구소장은 "서버와 신호식별 장비, 전광판등으로 구성된 솔루션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PSB(부산방송) 등을 통해 상용화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사일릭스는 이번 전시회에 전력선을 이용한 원격관리 솔루션과 홈네트워킹 기술을 선보였다.
온라인 게임 개발기업 드림미디어(대표 유왕윤)은 지난 2001년 중국에 '배틀 마린'을 수출해 눈길을 끌었던 기업. 이 회사는 이달 2일 새 게임 통스통스(Tongs Tongs)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배틀 마린은 누적회원수 250만명에 동시접속 3만건 규모의 게임이었지만, 제작당시 노하우를 살려 이번 캐주얼 게임 통스통스는 초중생들이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얼마전 KTB 등으로부터 외자도 유치했다.
임베디드 소프트 및 모바일 게임 업체 네오소프트(대표 안철우)는 작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뒤 유럽시장에 먼저 모바일 게임 '결전'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뉴질랜드스토리'를 SK텔레콤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세안아이티, 삼영이앤씨, 파르컴, 사라컴, 임팩트코리아 등 총 25개 부산 IT 기업들이 총력전을 펼치며 나섰다.
◆ 큰 그림은 문화, IT 중심지
지난달 31일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기장군 일대 영화촬영지구는 문화광광부로부터 '문화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받았다. 요트경기장 지역은 4만3천459평 규모, 영화촬영지구는 7만483평에 이른다.
기존 지방산업단지로 개발중인 해운대구 센텀시티 문화테마파크와 디지털 미디어존, 도심 엔터테인먼트 지역 9만 3천529평과 함께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상문화 콘텐츠의 집중 육성 계획은 오는 2010년이면 투자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도록 갖은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리기 위해 '투자촉진조례'도 개정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관련 조례에는 부산에 투자할 경우 땅값의 30%를 지원해 주는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부품 소재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우 땅값 뿐만 아니라 건축비와 기자재 구입비도 투자자금의 15%까지 되돌려주기로 했다.
입법 예고된 조례개정을 통해 다국적 기업의 지사, 연구소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에 대한 고용보조금, 교육 훈련 보조금, 컨설팅 비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산 지역 IT 기업 관계자는 "부산시의 구상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지역 IT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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