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이른바 미디어법이 통과된 22일 하루, 국회는 긴박함과 긴장감, 충돌의 아수라장이었다.
○…오전 9시 "협상 결렬"
여야간 극심하게 맞붙었던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이 22일 오후 4시경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언론관게법 통과까지 8시간 동안 여야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전날까지도 여야가 막판 합의도출에 나섰지만 무위로 그치면서 이날 또 다시 여야가 최종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 국회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9시경 안 원내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협상 결렬을 전격 선언했다. 의원총회는 10여분만에 종료됐다. 직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향했으며 김형오 국회의장 단상 보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단상점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오전 11시 "직권 상정 발표"
한나라당의 갑작스런 '협상 결렬' 선언에 허를 찔린 민주당은 즉각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소집, 본회의장 로렌터홀 점거에 나섰다. 야당은 본회의장 출입문을 인간띠와 사무집기로 봉쇄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의 협상결렬 두 시간 만인 11시경 김형오 국회의장은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에 부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언론관계법과 지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금융지주회사법도 직권상정키로 했다.
이후 여야의 충돌은 곳곳에서 이뤄졌으며 본청 밖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야당측과 경찰들간 몸싸움이 벌여졌다. 야당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회 경비대가 본청 정문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차단에 나섰다.
○…오후 2시 "여·야 충돌"
오후 2시경부터 경위와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야당의 로텐더홀 점거 해산에 나섰지만 수차례 충돌 끝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여야측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일부 부상자는 엠블런스에 실려 나가는 등 충돌 수위는 높아졌다.
본청 정문 앞에서 '미디어법 반대' 농성을 벌이던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의사당 내로 진입해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본회의장 앞 중앙홀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민주당 저지선을 뚫기 위해 재충돌하면서 또다시 난투극이 벌어졌고,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오후 3시 20분 경이었다.
○…오후 4시 "표결, 통과"
김형오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본회의장에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재석 의원을 확인한 뒤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언론관계법 표결처리에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의 강력 항의로 의장석 주위는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난장판이 됐다.
여야가 한동안 대치하다 이 부의장은 표결을 강행, 이 사이에도 여야의 몸싸움은 이어졌고, 결국 직권상정한 4개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오후 4시 10분이었다.
8개월 동안 치열하게 맞붙었던 언론관계법인 불과 8시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통과된 셈이다.
이윤성 부의장은 산회를 선포한 후 의원과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지으며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사진 정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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