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PC를 처음 선보이고 인텔 칩으로의 '전향'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 PC 시장에서도 '맥텔'(매킨토시+인텔)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맥월드에 참석해 인텔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듀오' 칩을 탑재한 데스크톱 '아이맥'과 노트북 '맥북 프로'를 발표했다.
애플 PC의 운영체제는 여전히 매킨토시이긴 하지만 인텔 칩을 장착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껏 어플리케이션 사용 제약으로 매킨토시를 구매하지 못했던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리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PC제조사들은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인텔 칩을 탑재했다는 사실 자체는 PC제조사들보다는 부품업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 겨우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PC제조사들에게 미칠 영향은 장기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도 "채널 중심으로 영업망이 움직이고 있는 국내 PC시장에서 외산벤더인 애플이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용산 중심의 영업망 정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미치는 파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 역시 "하드웨어만 바뀌고 운영체제는 그대로기 때문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인텔 칩이 있으니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윈도 기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전했다.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정도 앞당겨 인텔 칩 기반의 제품을 발표한 애플은 올 연말까지 자사의 모든 컴퓨터에 인텔 칩을 탑재할 계획이다.
한편, 인텔 칩 기반 아이맥과 맥북 프로의 한국 출시 일정은 정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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