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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로 드러난 다음과 네이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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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정보 유통 채널 vs 다음 = 참여·토론형 채널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시작된 촛불집회. 민주화 항쟁 21주년을 맞이한 지난 6월10일. 촛불집회의 대장정은 절정에 다다랐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해 서울 중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경찰과 촛불집회 참석자들의 충돌이 예상됐지만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촛불집회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그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우콤의 아프리카(www.afreeca.com)에는 아직도 수많은 채널이 촛불집회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고조에 달했던 6월10일 하루동안에만 ▲1천357개 생방송 ▲70만 명 시청 ▲최고 5만 명 동시 시청이 이뤄졌다.

다음 아고라(agora.media.daum.net)에는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청원과 토론, 서명운동이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있다. 특히 다음은 이번 아고라를 통해 형성된 네티즌들의 참여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앞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다음의 뉴스면 페이지뷰는 38억7천60만814로 지난 4월보다 33.1%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 뉴스면 페이지뷰는 5월 35억721만1천664로 지난 4월보다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음의 뉴스 페이지 뷰가 네이버를 앞질렀고 이는 아고라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촛불집회 이슈를 다뤘던 국내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의 태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네티즌 평가 엇갈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 등의 이슈를 두고 네이버와 다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네이버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반면 다음은 이용자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따라가는 시늉만 보였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면 다음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바다위를 팔짝팔짝 뛰는 생선처럼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을 두고 이러한 평가가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인 'bra****'씨는 "네이버는 조·중·동과 보조를 맞춘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촛불켜고 지키며 한 집회를 불법집회라고 한 기사만 굵게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하게 만들고 정보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네이버의 이번 사태에 대한 접근 태도를 비판했다.

네이버 이용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주 위원도 네이버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한마디 하고 나섰다.

김 위원은 '촛불집회와 네이버 뉴스'라는 칼럼을 통해 "(네이버를 거의 사용하는 사람인데...)그런데 최근 언제부턴가 나는 네이버 뉴스보다 미디어다음의 아고라를 더 자주 찾고 있다. 네이버 뉴스가 촛불집회와 관련해 내게 그다지 많은 정보와 뉴스를 전달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면적이다. 너무 많은 텍스트들이 어지럽게 굴러다닌다. 너무 많은 정보를 아날로그적으로 들이대는 형상"이라고 평가한 뒤 "오프라인 언론으로부터 자유롭지도 못하다. 심지어 '조중동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신조어인 '조중동네'는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네이버가 가세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 다음의 '날 생선' vs 네이버의 '익힌 생선'

이러한 평가를 두고 네이버와 다음의 지향점이 달라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이른바 '정보유통 채널'로써, 다음은 '참여·토론형 채널'로써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촛불집회 이슈를 두고 네이버를 보수적이라는 등 다소 편협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금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향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또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지난 2007년 대선때 포털 뉴스 서비스를 분석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지적을 보자.

민언련은 대선관련 포털뉴스 분석 보고서에서 "포털 '뉴스박스'의 대선관련 뉴스는 ▲야후코리아 169건 ▲다음 74건 ▲네이트 24건 등 총 267건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자체 정책에 따라 '뉴스박스'에는 대선관련 뉴스를 게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민언련은 네이버의 이러한 정책을 두고 "공정한 선거보도 시비는 피해갈 수 있지만 선거관련 보도를 유권자에게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피해갈 수는 있지만 이로인해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던져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촛불집회도 이러한 네이버의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네이버는 '정보유통 채널'로서 각종 생성된 콘테츠를 보여주는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네티즌들이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팔짝팔짝 뛰는 '날생선' 같은 정보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콘텐츠업체들의 정보를 나열해 네티즌에 제공하는 곳에 집중돼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다음의 경우 이미 1인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거뉴스를 강화하고 아고라를 통해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형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있다. 방금 물밑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날생선'이 뛰어노는 곳이 다음이라고 네티즌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겪은 내용들이 중심이다.

미디어다음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블로거뉴스 ▲아고라(참여·토론형 서비스) ▲UCC(이용자제작콘텐츠) 등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이 부분의 진화된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다음 최정훈 본부장은 "이용자들이 큰 이슈에 따라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다음의 지향점"이라며 "블로거뉴스, 아고라 등은 이러한 다음의 지향점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를 두고 '네이버는 보수적이다, 다음은 덜하다' 하는 식의 평가는 성급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최 본부장은 "블로거뉴스나 아고라가 진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쇠고기 이슈에서 이용자 목소리를 강조한다고 해서 이를 이념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종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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