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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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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져들고 있다. 촛불집회로 시작된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급기야 네이버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는 게시판을 마련, 이용자 의견수렴에 나섰다.

네이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 시시비비(是是非費)에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곤혹스러움은 외부적으로 '정치적 중립성'이란 문구로, 서비스면에서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주요기사를 다루는 곳)'를 보면 이런 원칙이 드러난다. 당시 뉴스박스에는 대선관련 소식이 담기지 않았다.

이는 또 다른 비판을 낳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적한 것 처럼 정치적 편향성 문제는 피해갈 수 있었겠지만 정작 네티즌들에게 선거 관련 소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선거기사를 뉴스박스에 아예 넣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정치적 중립성으로 보기에도 무리수가 있다. 이번 촛불집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명박' '미국' '탄핵' 등의 키워드가 촛불집회의 주요 키워드였다. 정치적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지녔다.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 온 네이버로서는 무척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곤혹스러움이 뉴스 편집면에 그대로 반영됐다. 촛불집회의 생생한 현실을 네이버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다고 네티즌들은 비난하고 나섰다.

촛불집회 시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과 맥이 통한다. 이런 네티즌들의 비판은 네이버 페이지뷰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리안클릭의 주간 페이지뷰 통계 자료를 인용해 본다. ▲5월12일~5월18일 ▲5월19일~5월25일 ▲5월26일~6월1일 ▲6월2일~6월8일 약 한달동안의 주간 페이지뷰는 네이버에 대한 네티즌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면 페이지뷰는 ▲7억7천763만 ▲7억9천737만 ▲8억2천142만▲7억6천198만 ▲7억8천37만으로 나타났다. 변화가 거의 없고 심지어 페이지뷰가 줄어드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아고라'로 대변되는 미디어다음은 이 기간 페이지뷰가 ▲8억488만 ▲8억3천156만 ▲8억4천406만 ▲10억6천649만 ▲11억4천64만 등 급속하게 증가했다.

포털은 국내의 많은 언론사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미디어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예전 같으면 큰 뉴스나 혹은 해설기사를 두고 '○○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혹은 '●●방송에 따르면~'이 하나의 근거였다.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과 시국 이야기가 이뤄졌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소통의 장은 언론매체였다.

포털에 국내 언론사 기사가 제공되면서 이런 수식어는 바뀌기 시작한다.

'네이버에서 봤는데…' 또는 '다음에서 그러던데…'라는 관용어가 일상화됐다. 포털은 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면서 네티즌들이 뉴스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미디어 장(場)'이 돼 버렸다.

미디어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때, 그리고 보편적 상식에 따라 뉴스에 접근할 때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고 특정 색깔에 따라 판단되는 뉴스는 독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네이버는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 선정에 따른 판정문을 받게 된다. 지난 5월8일 공정위가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네이버는 즉각 행정소송을 벌이겠다고 맞섰다.

공정위의 판정문이 도착하고 관련 조항 등을 검토한 뒤 행정소송에 나서게 된다. 힘겨운 소송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한게임의 사행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이 또한 네이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공정위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 선정, 한게임의 사행성 논란…네이버로서는 감당해 내야 할 어려운 고비이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하면서도 버거운 고비는 이용자의 반발일 터이다.

시장에서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기능이 있는 상품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이용하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다. 네이버라는 상품에 대한 이용자의 비판은 가장 두려운 문제일 것이다.

'여러분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네이버가 진정으로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포털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종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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