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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분 '끝장 회견'으로 반박 나선 조국 "만신창이에도 할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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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청, 막힘없이 해명…딸 이야기엔 '눈물'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께까지 질의응답만 8시간20분간에 걸쳐 국회에서 '마라톤 기자회견'을 가졌다. 예정된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가족 증인 채택 논란으로 무산되자 국민을 상대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국무위원 후보자가 청문회 전 의혹 소명용 회견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조 후보자는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몸을 바짝 낮췄다. 그러나 딸 대학 입시 부정 의혹, 사모펀드·부동산 등 재산 의혹, 웅동학원 배임 의혹 등에 대해서는 "몰랐다",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딸 대학 입시 의혹 조목조목 반박…"심야에 찾아가지는 말아 달라"

조 후보자는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 의과학 연구소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한 후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오른 데 대해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고교생이 제1저자가 된 게 저도 의아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시점에 제1저자, 제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이가 (인턴 활동을) 놀랍도록 열심히 했고, 영어를 좀 하는데 연구원들이 실험 결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듯 하다"고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 후보자는 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 후 두 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2학기에는 휴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 "제가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히 하는 남편이고 아빠였다"면서 "2학기 때 휴학하게 되면서 알게 됐고, 장학금 반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6학기 연속 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데 대해서는 "낙제를 해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준 것이라는 게 교수님 말씀"이라며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다 돌릴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과의 관계 역시 적극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노 원장과 만찬을 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저로서는 어이가 없었다"며 "어머니가 의과대학에 그림을 기부한 뒤 행사를 하고 노인 분들과 함께 공개된 자리에서 밥을 먹은 것이다. 장학금 이야기가 나올 수도 없고 부탁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회견 시작부터 쏟아지는 예민한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조 후보자는 "혼자 사는 딸아이에게 밤 10시,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며 "그럴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하면서는 울컥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조 후보자는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오지 말아 달라.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사모펀드·웅동학원도 "몰랐다"…"만신창이지만 해보겠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 등 과정에 대해 알 수 없었고 관여도 안 했다"고 일축했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배경과 관련해선 "민정수석이 된 뒤 개별 주식을 갖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5촌 조카가 자신과 친한 사람이 운영한다면서 (코링크PE를) 소개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를 3번 정도 했고 법무부 장관이 되고 난 뒤 재산 기록을 모두 국회에 제출했는데 만약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면 신고를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촌 조카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선 "조카가 하루빨리 귀국해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을 둘러싼 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오해가 있다"며 길게 설명했다. 그는 "학교 사정이 안 좋아 마을 분들의 부탁으로 선친이 이사장을 맡게 됐다"며 "이전 공사를 하면서 학교 부지를 팔아 공사 대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IMF가 터졌고, 선친이 연대보증을 통해 빚을 다 떠앉게 된 게 모든 일의 시작이다. 선친이 모든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다 지급했지만 동생이 하도급했던 회사에 돈을 못 줘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돈은 못 받고 연대보증을 해 유일하게 남은 채권을 확보하려고 소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동생과 이혼한 전 제수마저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며 "이혼을 하면 관계를 끊고 원수가 돼 살아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배우 스폰서 의혹에 대해선 "아무리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제가 그것을 감내해야 하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집안 전체가 난리다. 개인 차원에서는 다 떠나고 싶다"면서도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고, 감히 국민에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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