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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없이도 생선구이 먹는다"…수산물 HMR 시장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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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서 '블루오션'으로 주목…신세계·오뚜기·CJ 등 신제품 출시 활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그 동안 고기·국·탕류 중심이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불 없이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생선구이나 생선조림을 즐길 수 있는 수산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공기술 발달과 저칼로리·고단백 식품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1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올반 간편생선구이' 5종은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곧바로 구이 형태로 즐길 수 있으며, 스페인산 과실주로 비린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인기에 신세계푸드는 '올반 간편생선구이'의 판매처를 다음달부터 확대한다. 기존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했으나, 앞으로 SSG닷컴과 이마트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에도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연어스테이크 HMR '보노보노 연어스테이크'도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생산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에 출시된 후 매월 1만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까지 경기 이천시 연어 가공공장의 출고량을 일평균 3톤에서 5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오뚜기도 지난 5월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렌지에 돌려먹는 생선구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등어·삼치·꽁치 등 3종으로 구성됐으며, 강황과 녹차 등의 향신료 추출물로 생선의 비린내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출시 후 점차 인기를 얻어 7월까지 월평균 약 4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3대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대부분에 입점돼 있으며, 향후 온라인과 업소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며 "하지만 집에서 조리해 먹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수산물 HMR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수산물 HMR 비비고 생선조림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비비고 생선구이'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 1분 조리로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냉장 수산물 HMR 제품으로, 고등어와 삼치, 가자미 등 3종으로 구성됐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이 생선을 구이로 섭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구이 제품을 차세대 수산 HMR 대표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인 이마트24도 1~2인 가구를 겨냥해 간편 생선구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일부터 선보인 '간편구이 가자미'와 '간편구이 고등어'는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용기에 한 사람이 먹기 적당한 양(100g)의 생선 토막 구이가 포장돼 있다. 친환경 알루미늄 용기와 특수필름을 사용해 용기 그대로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인덕션 등 모든 방법으로 2분 내 간편 조리가 가능해 냄새와 연기 걱정 없이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가족 또는 1인가구 소비행태의 변화에 맞춰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생선구이 간편식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1인가구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간편식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수산물 HMR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수산 원물, 수산캔, 김, 어묵 등을 포함한 국내 수산 가공 시장의 규모는 1조9천억 원으로, 이 중 수산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산물 HMR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다. 규모는 작지만 연평균 30%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HMR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손질의 번거로움, 연기나 비린내 등으로 실내 조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산물을 HMR 제품으로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도 업계에선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 최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산 HMR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소비자의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4kg으로 전 세계 평균 섭취량 20.2kg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HMR 시장은 육류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수산 HMR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HMR 성장세를 이끌어 온 육류, 국·탕류는 경쟁이 치열해져 '레드오션'이 됐지만, 수산물 HMR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충분히 성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에 맞춰 새로운 제품들이 더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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