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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신 모찌롤"…中 왕홍 덕에 편의점 상품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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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리뷰 본 중국인 관광객, 게맛살·모찌롤 등 최신 상품 구매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나며 유통업계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SNS를 통한 유명인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평을 보고 유커들이 관련 상품을 사재기하면서 편의점 장바구니 상품 지형도 바꾸고 있다.

7일 CU(씨유)에 따르면 3년 전 유커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바나나우유, 신라면, 초코파이 등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스테디셀러 상품이거나 김, 김치 등 잘 알려진 한국의 전통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 유커들이 주로 구매한 품목은 국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와 크게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트렌디한 상품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CU의 매출을 분석해 보면, 유커들이 많이 찾는 매출 1위 상품은 3년 전과 동일하게 바나나맛 우유가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순위는 큰 변화를 보였다.

중국 SNS에서 '한국의 인기 간식'으로 소개된 게맛살이 2위에 올랐고, 3년 전 인기를 끌었던 '신라면' 대신 올해는 고급화한 '신라면 블랙'이 3위를 꿰찼다. 또 편의점표 디저트인 모찌롤도 5위에 올랐다.

CU 관계자는 "모찌롤은 1차 수입 물량 20만 개가 열흘 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2차 물량 역시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출시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품이지만 유커들 사이에서도 한국 편의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상품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최신 트렌드가 유커들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것은 중국 SNS 셀럽인 왕홍(网红)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왕홍들이 SNS를 통해 한국 편의점의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은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의 2대 결제수단인 위챗페이(WeChat Pay)의 경우 지난달 왕홍들이 CU에서 PB스낵, 간편식품, 음료 등을 직접 고르고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CU는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팸투어에 참여한 중국 온라인 미디어 기자단으로부터 한국 편의점을 다루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차오밍웨이(曹明伟) 씨는 "한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온라인 검색을 많이 활용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왕홍이 편의점 상품을 소개하기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왔다"며 "면세점, 백화점에서는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많지만 편의점에 가면 확실히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문화 체험이 한국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CU의 은련카드 및 중국 모바일페이 결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에는 전년 대비 432.9%나 뛰었다.

이에 맞춰 CU는 중국인 관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점포에 상품 특화 코너를 마련하고, 포스(POS)에 중국어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중국 3대 모바일페이 결제 서비스(알리페이, 위챗페이, 은련QRC)의 도입을 완료했다. 방탄소년단, 카카오프렌즈 등 해외에도 잘 알려진 연예인이나 캐릭터와 콜라보한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한국 편의점의 최신 상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하고 점포를 방문하는 유커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K문화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맞춤 서비스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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