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사령탑 후보군 무성, 실탄은 얼마나 있을까
2018.07.09 오전 8:41
정몽규 회장의 최종 결단, '저비용 고효율'은 이미 실패 사례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기준도 확실하게 있고 인물도 시장에 나와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인선에 본격 돌입했다. 9월 A매치 데이에는 후보군으로 세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달 말,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지난 5일 김판곤(49)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차기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군을 10명으로 설정한 뒤 접촉을 예고했다. 얼마나, 누구와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이 알제리 언론을 통해 한국의 제안을 뿌리치고 알제리 대표팀으로 돌아간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또 세평만 무성하다.



후보군만 놓고 보면 명장 열전이다. 브라질을 맡았고 클럽팀으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지휘해 아시아 경험이 있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70, 브라질) 감독설도 돌았다. 또, 2011년부터 이란을 지휘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5, 포르투갈) 감독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외에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7, 이탈리아), 루이스 판 할(67, 네덜란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41, 포르투갈) 등 명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보통 감독을 영입하게 되면 이들과 함께 하는 '사단'도 같이 오게 마련이다. 코치부터 다른 부분의 스태프까지 함께한다. 상당한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일단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철학에 맞는 지도자를 영입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순히 성인대표팀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유소년까지 뿌리내린다는 점에서 마냥 이름값으로만 영입하지는 않겠다는 뜻과 같다.

한국은 2018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다. 독일을 2-0으로 이겼지만, 피지컬을 앞세운 스웨덴에 수세적으로 나섰다가 0-1로 졌고 멕시코에도 수비 불안을 보여주며 1-2로 졌다.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한국 특유의 공격적인 기질 안에 수비를 확실하게 가르쳐야 하는 지도자 선임 필요성이 더 커졌다. 김 위원장도 대표팀과 한 달 가까이 동행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다. 우리 실정에 맞는 감독이 필요하다.

좋은 감독을 영입하려면 결국 실탄이 얼마나 있느냐다. 김 감독이 가진 후보군에는 명망 있는 인물들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문제는 의지다. 4년 전에도 축구협회는 좋은 감독 선임에 애를 썼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데려왔다. 더 좋은 감독들이 시장에 있었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원했던 정몽규 회장의 기준에 맞췄다.

이번에는 다를까,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 전반을 바꾸려는 디렉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 회장이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상식적인 결론과 마주하게 된다. 아무것도 없이 또 적당한 감독을 선임하면 어느 시점에서는 탈이 나게 된다. 김 위원장을 세워 놓았고 선임위를 만들어 자율성을 보장한 이상 후방에서 확실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 회장에 대한 의심은 더 깊어지게 된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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