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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일관된 질식수비, 열정만 넘쳤던 모로코 봉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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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얻기 위한 확실한 실용주의, 마지막에 자책골 유도로 웃었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보여줬던 경기력 그대로였다. 상대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수비와 빠른 역습, 7년 동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체제의 이란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이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종료 직전 상대의 극적인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 포르투갈이라는 두 이베리아 반도의 앙숙과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은 난망이다. 수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이란에는 중요했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하기 전까지 질식 수비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4년 동안 이란의 수비는 더 단단해졌다.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A조에 속해 6승4무, 승점 22점으로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10득점 2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가장 중요했던 한국과의 두 경기는 1-0, 0-0으로 승점 4점을 챙겼다.

모로코를 상대로 이란은 플랫3 수비를 들고 나왔다. 좌우 윙백도 쉽게 전진하지 않고 모로코를 막았다. 모로코는 아민 하릿(샬케04)이 왼쪽에서 볼 배급을 하면서 이란의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7분 아유브 엘 카비(르네상스 스포르티브)의 슈팅을 방해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18분에는 문전 혼전 중 모로코가 두 개의 슈팅을 연이어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나갔다. 볼에 눈을 떼지 않은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자 모로코는 공격 속도를 올렸고 유네스 벨한다(갈라타사라이), 하릿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란은 주장이자 왼쪽 윙백인 마수드 쇼자에이(AEK 아테네)가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는 등 결사항전의 움직임을 그라운드에서 표현했다.

흡사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하던 한국처럼 보였다. 공격진이 쉼 없이 수비를 공략하고도 역습 한 번에 수비가 흔들리며 위험한 기회나 골을 내주던 흐름과 유사하게 흘러갔다.

이란의 결정적 기회도 모로코의 집중력이 떨어지던 42분이었다. 빠른 역습에서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막혔다. 아시아 예선에서는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던 아즈문도 월드컵에서는 긴장감을 삼추지 못하고 실수했다.

후반에도 이란 수비는 4명 정도가 중앙선을 넘어오지 않았다. 승점을 따기 위한 실리 전략이었다. 전방의 공격수도 모로코가 볼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려던 순간, 곧바로 태클이 들어왔다. 확실한 지연 행위였다.

후반에도 이란 수비는 4명 정도가 중앙선을 넘어오지 않았다. 승점을 따기 위한 실리 전략이었다. 전방의 공격수도 모로코가 볼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려던 순간, 태클로 저지하며 시간 지연에 일조했다.

35분 이후에는 모로코 공격 시 8명이 내려앉아 공간을 주지 않았다. 아즈문과 사만 고도스(외스터순드)만 전방에 남았다. 철저한 승점 확보 전략이었다. 그라운드에 나뒹굴며 늦게 일어나는 '침대 축구'도 여전했고 신경전으로 시간을 끄는 것도 나오는 등 시간은 확실하게 보냈다. 모로코만 답답했을 뿐이다.

결국, 기다리던 골은 한 번의 기회에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이 주어졌고 하지 사피가 올린 볼을 아지즈 부하두즈가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고 말했다. 끝까지 수비를 보여줬고 성공한 이란이다. 1-0 승리는 덤이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승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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