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정권 후반부 터진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으로 여권 권력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진 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급락했다.
해당 사건이 터져나온 후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은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대통령 탄핵과 하야라는 말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했고, 콘크리트 지지율로 평가받던 30%는커녕 10%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기존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역력했다.
대통령 레임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새누리당 권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의 비주류인 비박계가 현 정권의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대표를 향해 연대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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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연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남 지사는 2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위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금은 국가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정현 대표는 리더십을 상실했다. 당과 국가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이 정무수석도 하고 홍보수석도 했던 최측근인데 그런 인식을 가지고 대통령을 보좌를 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며 "의총 중에 많은 의원들이 당 지도부도 책임감을 느끼고 물러나라고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인을 받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잘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이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 있었나"며 "이거보다도 더 어렵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과거에 비대위를 많이 꾸렸다. 비대위가 아니라 비비대위라도 꾸려서라도 이 국면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박계의 판단은 최순실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에 부담이 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최측근 이미지를 가진 이정현 대표가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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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는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당시 "사태 수습 때까지 당사에 상주하면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도부 사퇴 주장에 대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러날 생각이 있다"며 "당장은 사태를 수습하는 게 문제다. 뽑힌 지 얼마 안 되는 지도부를 사퇴시킨다면 대체할 만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지도부 문제는 현 지도부를 신임하고 끝난 것 아닌가"라며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하는 등 현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뜻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갈수록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순실 사태는 검찰 수사와 특검 등을 거치며 내년 대선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논란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친박계가 중심이 된 현재의 지도부로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명확해 친박계가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지도부가 내년 대선 경선을 주도하려 하면 여권이 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이재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를 추진하는 세력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내년 대선판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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