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한다. 자사주와 추가적인 매입 등을 통해 총 3천억원 규모를 투입하게 된다.
취득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7%를 넘어서게 된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5% 가까운 지분을 새로 확보, 주요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은 순환출자 해소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정상화 등에 대한 의지 차원이다.
25일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천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https://img-lb.inews24.com/image_gisa/201512/1413869309446_1_155038.jpg)
이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SDI가 매각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천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 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내달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이같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16.5%에서 17.2%로 늘게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속 삼성의 지주회사 격으로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물량 외 삼성SDI가 보유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은 이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 처리하게 된다.
이번 블록딜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도 참여한다. 재단 측은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총 3천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매입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기존 0.7%에서 1.7%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삼성 측은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기한 내 해소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천38주, 약 302억원 규모 취득에 관한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지분율 1.5%에 달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추후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별도 방법을 통해 취득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당초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실시된 유상증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다른 방법을 통해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이의 일환으로 총 1천억원 규모의 지분 취득이 마무리 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5% 가까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주주에 새롭게 오르게 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인수키로 한 것은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지분 취득 등을 위해 지난달 말 삼성SDS 지분 2.05%를 3천980억여원에 매각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