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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IPO 당장은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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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 중 일부 물류센터 구축에 집중…'2시간 내 생필품 서비스' 도입

[장유미기자] "기업공개(IPO)는 우리의 사업 목적지가 아닌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IPO 시장 밖에서도 펀드 등을 통해 증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IPO는 때가 맞을 때 추후 진행할 생각입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17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쿠팡의 나스닥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당장 IPO를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기의 문제일 뿐 그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그동안 세쿼이아 캐피탈, 블랙록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되면서 증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IPO 시기를 늦추게 됐다"며 "지난해에는 투자 받은 금액 중 일부인 1천500억 원 가량을 물류센터 구축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8월 서비스 론칭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후 쿠팡은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미국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블랙록 등으로부터 4억 달러(한화 약 4천52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에서는 쿠팡의 IPO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블랙록이 뉴렐릭, 호튼웍스 등 IPO를 앞둔 기업들에 중점 투자해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 힘을 싣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받은 4억 달러의 투자액은 모두 받았으며, 이 자금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 미국에 홀딩컴퍼니를 먼저 세웠다"며 "투자사들 모두 조건 없이 쿠팡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많이 받긴 했지만 쿠팡맨 서비스와 물류센터 구축에 집중 투자하면서 작년 적자폭은 예전보다 훨씬 더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13년부터 계속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얻고 있어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 중 하나로 '생필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내 이커머스 최대 물류인프라 구축 및 '쿠팡맨 직접 서비스'를 통해 이를 실현함으로써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더라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더불어 김 대표는 쿠팡을 기존 소셜커머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로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상품 판매에서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의 전 단계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위탁커머스(C2C) 형태의 사업 모델은 상품 수는 많지만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고품질의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다이렉트 커머스(B2C) 모델을 구축해 비슷한 모델로 성공을 거둔 아마존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올 상반기에 선보일 '생필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는 우선 경기도 일산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고객 반응에 따라 그 범위를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기저귀, 생활용품 등 주부 고객들이 급하게 필요할 수 있는 상품들을 주문 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만족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쿠팡은 오는 2016년까지 전국에 9~10개의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등 물류 배송 관련 투자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경기, 인천, 대구 등에서 7개의 물류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기업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인 인천물류센터도 신축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완공될 물류센터까지 포함해 모든 물류센터의 면적을 합하면 전 세계 최대 이케아 매장으로 알려진 이케아 광명점 영업매장 면적의 5.7배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쿠팡맨뿐 아니라 물류센터 및 각지 배송캠프 근무 인력 등 신규로 채용하는 등 5천500여명의 직·간접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초 직배송 서비스 도입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상품을 직매입한 후 판매하는 아마존과 달리 우리는 이에 더해 별도 조직을 갖춰 직배송까지 실시하는 만큼 우리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계속 도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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