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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자급제폰 재미없어" 줄줄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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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불투명"…"유통 다변화 위한 대책 필요"

[김현주기자] 지난 5월 단말기 자급제 본격 실시와 함께 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관심을 보이던 유통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포기에 대한 공식적 이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유통구조를 지키려는 국내 이통사의 압박이나 제조사들의 저항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팬택 계열 IT기기 유통업체 라츠 등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려다 유보 또는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가장 적극적으로 휴대폰 유통에 나섰었다. 유년층, 노년층뿐 아니라 최신폰에 민감하지 않은 고객층을 보급형 단말 수요자로 보고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중국 화웨이, 대만 HTC 등과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30만원대의 스마트폰 2~3종을 출시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세웠지만 지금은 사업 자체가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이 회사는 사업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며 "사업진출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압박도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팬택 계열 라츠의 경우 자급제 시행 후 별도의 휴대폰 시장이 형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자진해서 포기한 사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미미하고 시장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의원(민주통합당)은 "휴대폰 유통 구조 개선과 다양한 단말기 출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말기 자급제란 소비자가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 이외에 제조사 유통점, 양판점 같은 다양한 일반 유통 채널을 통해 휴대전화를 먼저 구입한 뒤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자급제는 이용자가 스스로 구입한 단말기로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해 제조사간, 이통사간 경쟁을 불러일으켜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내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가 현재까지 자급제용으로 출시한 폰은 단 한 종에 불과하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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