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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하락, 금융위기 '제한적'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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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증시 불안한 출발…가이트너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공조 더블딥 막을 것"

[정수남기자] 미국 신용강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주식 시장이 약세로 출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21.85포인트(1.31%) 하락한 9,178.03, 토픽스지수는 13.29포인트(1.66%) 내린 787.67로 오전 장을 마감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3.41% 내린 1,877.30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6.36% 하락한 464.03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 역시 약세로 출발해 현재 1.71% 내린 7,718.57에 머물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2.56% 급락한 20,409.01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3% 하락한 2,599.28, 상하이A주는 1.03% 내린 2,722.12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아시아 증시 하락은 지난 5일 미국의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데 이어 앞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도 있다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S&P 측은 미국의 재정상태가 더 악화되고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한 미국 정치권의 현 상태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안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가능성이 30% 정도라고 밝혔다.

◆S&P, 미국 신용 등급 추가 강등 경고

그러나 미국 상공회의소 측은 S&P의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의회가 국가재정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일을 하도록 자극하는 강력한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공회의소 측은 또 최근 자국내 고용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의회가 조세제도를 점검하고 미국을 지급불능에까지 이르게 한 재정지원 혜택을 개혁할 때까지 우리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기 회복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이라며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했던 점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S&P 결정을 비판하면서 美국채는 신용등급 강등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이중침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미국 국채 매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현지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 각국 정부와 기관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가 신뢰를 잃을 경우 달러 가치와 함께 글로벌 주가가 폭락해 국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데 따른 결정이라고 현지언론은 설명했다.

현재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은 9천124억달러 가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7일 "외환시장에 부자연스런 움직임이 있을 경우 개입하겠다"며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 의사도 분명히 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번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에 대해 지난 7일 긴급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강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경제국인 만큼 해외 의존도가 높아 증시에서는 일시적인 불안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갈 것으로 재정부 측은 예상했다.

실제 현대증권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대 6조2천억원 규모를 매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日, 美국채 지속 매입과 외환시장 개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막나

현대증권은 "작년 5월 유럽의 신용위험이 불거졌을 때 유럽계 투자자와 헤지펀드가 각각 3조9천억원, 2조3천억원을 팔았다"면서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구제금융신청 위험과 당시 위험의 크기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매도 규모는 최대 6조2천억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미국계 투자자보다는 유럽계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매도 압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이번 주 주식시장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영향 등으로 코스피 하단을 1870~1940 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과거 AAA 신용등급 강등 때도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동양종금증권은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부정적이지만 과거 AAA 등급이 강등한 사례를 봐도 금리는 하락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AAA 등급이 강등된 국가는 호주(1986), 스웨덴(1991), 캐나다(1994), 일본(1998), 일본(2001) 등 5개국이다.

이 회사는 또 "신용등급 강등 당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캐나다 7%, 일본 5% 등이 있지만 이 경우에도 신용등급 강등 후 1개월부터는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미래에셋도 美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2차 충격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잃었지만, 미국 국채 보유자들의 공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게 미래에셋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은 2년 내 신용등급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지만, 자국보다 부채 상황이 좋지 못한 일본이 'AA'를 유지한 만큼 향후 10년간 'AA'를 상실할 개연성이 낮다"며 "AA는 국제결제은행(BIS) 위험 가중치가 AAA와 같은 0%다"고 주장했다.

한편,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꼽히는 무디스와 영국의 피치사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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