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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집념' 아이리버, 아이팟 도킹 오디오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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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 케이스 이어 아이팟 도킹 제품 출시

[박웅서기자] 국내 대표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아이리버가 다른 업체 MP3플레이어를 지원하는 도킹 오디오를 내놨다.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는 지난 1일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게시하고 미니 컴포넌트 'IA10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특히 아이폰 및 아이팟을 도킹할 수 있는 이른바 '도킹 오디오' 제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MP3플레이어를 대표 제품으로 갖고 있음에도 타사 MP3플레이어만을 위한 제품을 선보인 것.

이 제품은 MP3 CDR/RW 기능을 제공하며 USB 호스트 기능, FM 라디오 5가지 이퀄라이저 내장 및 HBS 기능 등을 제공한다. 화이트 백라이트 LCD와 6W앰프와 9cm 풀레인지 스피커를 장착했다.

아이리버는 "10년 역사에서 배운 디지털 음악에 대한 열정과 디지털 디바이스로서 세련된 기능,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 감각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제품 외관은 직선과 곡선을 조화시킨 직사각형 모양이다. 각 버튼과 모서리 등 디테일한 부분은 원이나 라운딩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담았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다.

이 외에도 풀기능 리모컨을 제공해 모든 기능을 리모컨 하나로 작동시킬 수 있게 했다.

도킹 오디오 IA200의 판매가는 15만9천원이다.

◆회생 위해 자존심까지 포기…"연내 꼭 흑자 전환한다"

아이리버는 중소기업이지만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 1991년 '레인콤'으로 설립한 이후 한때는 휴대용 오디오 기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 52%, 세계 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아이리버 모델이 사과를 깨무는 광고까지 제작해 미국에 내거는 등 '타도 애플'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늘리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지속되는 적자기조를 벗어나기 위해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지난 2009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곧 발표를 앞둔 지난 2분기 실적 역시 적자폭은 다소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올해부터 갖가지 시도를 펼치며 조금씩이나마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 MP3플레이어 지원 제품을 내놓은 이번 일은 아이리버가 회생을 위해 자존심을 굽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7월에는 액세서리 브랜드 '블랭크'를 론칭하며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제품은 MP3, 전자책 등에서 경쟁해 온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케이스였다.

한 발 더 나아가 타사의 MP3플레이어까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제품마저 선보인 것. 특히 MP3플레이어가 아이리버의 대표 제품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제품은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아이리버는 타사 MP3P 지원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CD 재생, FM라디오, USB를 통한 MP3 재생 등을 여러 가지 음악 기능을 지원하는 미니 컴포넌트"라며 "아이팟 도킹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팟이 대중화된 제품이기 때문이지 큰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갤럭시 플레이어 등 다른 제품을 지원하는 도킹 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P3P 비중 줄이지만 포기 안해"

아이리버가 회생을 위해 시장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략적으로 '뜨는' 시장에는 과감히 뛰어들고 '지는' 시장에서는 서서히 발을 빼고 있는 것.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리버가 최근 진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올해 약 5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MP3플레이어 시장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사양의 컨버전스 기기들이 급부상하며 다른 IT기기의 시장까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래 MP3P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팟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홀로 살아남아 전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 MP3P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싸움으로 인해 지난 2005년 버진 일렉트로닉스의 MP3P를 시작으로 리오, 소니의 '워크맨 빈', 델의 'DJ'와 'DJ 디티' 등 여러 제품들의 단종 소식이 이어졌다. 올해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준'의 추가 개발을 포기하고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독자 생존했던 애플 아이팟마저도 최근엔 매출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4~6월 아이팟의 판매량은 약 7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는 20% 하락했다. 지난 2005년 3분기 아이팟이 처음 출시된 이후 최저치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 13억 달러(한화 약 1조3천700억원)를 기록했다. 상당한 규모이긴 하지만 지난 3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폰·아이패드의 판매 증가가 카니발라이제이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은 한 회사의 특정상품으로 인해 다른 품목의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산업군으로 확대하면 스마트폰·태블릿PC가 MP3P를 죽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책, 전자사전 등에 집중하며 MP3플레이어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MP3플레이어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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