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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전 세계 기후…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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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8월 중순까지 불볕더위…전 세계도 ‘폭염’ 비상

올해 7월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표면은 물론 바다 온도까지 치솟았다. [사진=WMO]
올해 7월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표면은 물론 바다 온도까지 치솟았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미 7월은 전 세계 기온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됐다. 아직 공식적 기록은 나오지 않았는데 산업화 이전보다 7월 기온은 1.5도 이상 상승했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로 이름붙이고 있다.

기후변화의 여러 특징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비가역성’을 꼽는다. 한 번 바뀌면 되돌리기 힘들다는 거다.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행동을 미룬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1972년 유엔은 스톡홀름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에 대응할 사회, 경제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긴급 주장을 내놓았다. 이런 목소리에도 전 세계는 그동안 외면으로 일관했다. 그때부터 43년이나 흐른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바 있다.

물론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온실가스 배출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증가해 국제합의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란 사실만 알려주는데 그쳤다. 그 사이 기후변화는 기후위기 시대로 치달았다. 기후위기에서 더 악화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금은 ‘기후재난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이어졌다. 이번 무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9일까지 아침 기온은 24~27도, 낮 기온은 28~35도로 평년(최저기온 22~24도, 최고기온 29~33도)보다 높겠다”며 “10~15일에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29~33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예보했다.

지난 5일 우리나라 온도 분포. 대부분 지역이 34~35도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기상청]
지난 5일 우리나라 온도 분포. 대부분 지역이 34~35도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기상청]

불볕더위 속에 제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동해 쪽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카눈의 예상 경로는) 9일부터 부산에서 가까운 바다부터 영향을 주고 10일에는 울릉도와 독도, 동해안 지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6월이 시작되자마자 ‘폭염’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8월 초까지 대부분의 새로운 뉴스는 ‘폭염과 산불’이 대부분을 이뤘다. 북미, 남아메리카, 중국, 유럽, 아시아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폭염이 휩쓸었다.

WMO 측은 “중국은 7월에 전국 일일 기온 신기록을 세웠고 8월 초에는 기록적 강수량을 기록했다”며 “7월에 전 세계의 많은 새로운 관측소에서 최고 고온 기록이 깨졌고 8월 초에는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겨울 폭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곳곳의 7월 고온 기록을 보면 40도는 이제 일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한 관측소는 7월 24일 48.2°C를 보였다.

7월 23일 알제리와 튀니지의 최고 기온은 각각 48.7°C, 49.0°C에 이르렀다. 이란의 기온은 8월 초에 50°C를 넘어서면서 이틀 동안 임시 휴일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북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국립기상청 자료를 보면 7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평균 기온이 39.3°C를 기록했다.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자리 잡았다. 7월 16일 캘리포니아 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53.3°C를 기록했다.

겨울철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37.0°C, 38°C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겨울 폭염’에 시달리기도 했다.

WMO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가열화가 북반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 때문에 기후 패턴에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폭염이 휩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 같은 극한 날씨는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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