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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J트러스트, VI금융투자에 JT저축은행·JT캐피탈 통매각…M캐피탈, JT캐피탈 인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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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인수하면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수월…에큐온 캐피탈 모델 따를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JT저축은행 졸속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JT저축은행 졸속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일본의 금융사 J트러스트가 국내 계열사인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2곳의 지분을 VI(브이아이)금융투자에게 매각한다.

당초 J트러스트는 VI금융투자에 JT저축은행을 매각하려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계약을 접는 듯 했지만 되레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2곳의 지분을 모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에 JT캐피탈을 넘보던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지난 5일 오후 일본 현지의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VI금융투자에 JT저축은행 지분 100%와 JT캐피탈 지분 100%를 넘기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오는 5월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 VI금융투자,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함께 인수

J트러스트는 공시를 통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의 주식을 VI금융투자에 양도하기로 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은 당사의 연결 범위에서 제외되며, 특정 자회사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다는 전제조건으로 두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VI금융투자의 JT저축은행은 무산되는 듯 보였다. 지난해 10월에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한 VI금융투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길어지면서 지난달 31일 J트러스트는 주식 양도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VI금융투자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JT저축은행은 물론 JT캐피탈까지 인수하게 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JT캐피탈은 당초 M캐피탈을 인수한 ST(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눈독을 들이고 있던 매물이었다.

ST리더스PE는 지난해 인수한 M캐피탈을 내세워 JT캐피탈을 인수하려고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M캐피탈을 인수할때부터 JT캐피탈도 함께 인수하는 볼트온(유사업체와의 인수합병)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구상해왔고 이에 따른 투자금 마련도 병행했다. 항간에는 최근 M캐피탈 내부적으로 JT캐피탈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 '대주주 적격성 심사 위해 통매각' 분석

J트러스트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삼는다고 해도, 일각에서는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JT캐피탈의 통매각을 결정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애큐온캐피탈의 선례를 볼 때, JT저축은행만 인수하는 것보다는 JT캐피탈의 자회사로서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인수가 순조롭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aring Private Equity Asia)에 넘겼을 때도 비교적 매각 절차가 순조로웠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애큐온캐피탈의 지분 97%를 넘겨 받은 베어링PEA은 애큐온캐피탈의 100% 연결 자회사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인수가 무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융사를 인수하면 캐피탈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지만 저축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은 서로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JT캐피탈의 연결 자회사로 JT저축은행을 만든 뒤 VI금융투자가 이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캐피탈의 자회사로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JT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J트러스트는 이번에 VI금융투자에 JT저축은행 JT캐피탈을 매각하면 이제 국내에는 계열사가 1곳도 남지 않게 돼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국내 계열사였던 JT친애저축은행 지난해 11월 일본 투자은행인 넥서스뱅크로 넘겼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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