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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승 구단 신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 "하이 파이브하니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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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마침내 경신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연승을 11경기째 늘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로써 팀 역사상 정규시즌 11연승을 거둔 첫 사령탑이 됐다.

두산은 앞서 지난 2000시즌 김인식 감독, 2017년 김태형 감독(현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 각각 10연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이를 뛰어넘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밝은 얼굴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밝은 얼굴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감독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방송 그리고 취재진 인터뷰를 하니 조금은 11연승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기 후 선수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세리머니를 할 때 실감이 나더라"고 말했다.

구단 최다 연승을 기록을 썼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덤덤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서 거둔 연승"이라고 했다. 앞서 10연승을 거둔 두 감독과 견줘 대단한 성과라는 얘기에는 "아니다. 아직은 절대 그렇지 않다. 조금씩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겼지만 롯데에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한 부분은 이 감독에겐 고민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3연전 일정에서 한 경기 밖에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 특히 투수쪽 전력이 걱정된다"고 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5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손바닥을 부딪히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5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손바닥을 부딪히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 언급처럼 두산은 9회초 롯데에 3점을 내줬고 최승용에 이어 박정수와 정철원까지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선발 등판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이영하와 박치국을 포함해 투수 6명이 나왔다.

이 감독은 "점수 차가 나다 보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조금은 흐트러진 것 같다"며 "투수들의 경기력이 역시나 떨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은 다시 정리를 하고 보완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 선수들은 11연승 그리고 최근 좋은 결과를 내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를 이 감독으로 꼽는다. 선수들이 편하게 마음먹고 경기를 뛸 수 있게 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8-5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이 11연승 달성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8-5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이 11연승 달성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감독은 이런 평가에 대해 "아니다. 엔트리를 구성하거나 수비 위치를 조정할 때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100%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내가 하는 역할은 격려라고 본다.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연승의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허경민(내야수)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이가 팀원들을 정말 잘 이끌고 있다"며 "시즌 초반 연패에 빠졌을 때, 그리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수단 내에선 서로 싫은 소리나 불만 등이 불거지지 않았다. 주장으로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개막 후 연패가 길진 않았다. 4연패를 두 차례 당한 게 최다 연패다. 이 감독은 또 한 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2, 3루 상황 타석에 나온 두산 허경민이 9구째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2, 3루 상황 타석에 나온 두산 허경민이 9구째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에 앞서 팀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이다. 이날 경기는 김 전 감독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SBS스포츠가 중계했다(축구 중계 관련으로 이날 두산-롯데전은 생중계되진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준비를 하느라 미처 김 감독님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김 감독님에게는 시즌 초반 그리고 가장 최근에도 팀 경기 중계로 구장을 찾았을 때 조언을 구하고 선수 특성 등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김 감독님이 너무 얘기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12연승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이기려고 경기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시즌 전 두산이 5강 후보에서 빠졌던 점에 대해 "그런 외부 평가에 대해 솔직히 조금은 편한 마음이 든 건 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는 "남아있는 경기에서 무리를 하지 않고 선수와 팬을 위해 좀 더 많이 이기려고 노력하겠다"며 "어떤 경기를 하든 최선을 다하겠다. 팀을 맡은지 한 시즌도 아직 지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평가를 받고 싶다"고 얘기했다.

두산이 26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주인공도 된다. 이 감독에 앞서 데뷔 시즌 11연승을 거둔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08시즌 11연승을 달성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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