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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감도는 공수처, 철통보안 속 '尹 체포' 2차 집행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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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시기·방식, 영장 내용까지도 비공개
尹 측 "중앙지법 통하면 응하겠다" 역공
공수처, 경찰과 긴밀 협의..."법과 원칙대로"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부근에서 관저 경비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교대를 하고 있다. 2025.1.9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두고 침묵 속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 과천청사 5동 건물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고요한 상황이다. 현재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등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두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각오"라고 강조한 만큼 철통보안 속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차 집행 당시 발부 받은 체포영장의 내용과 기한 등이 공개됐던 것과는 달리, 재발부 영장에 대해서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 영장 유효기간 공개로 인해 집행 시도 날짜 등이 예측 가능했던 점을 고려한 눈치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이 "서울중앙지법을 통한다면 응하겠다", "사전구속영장과 기소를 하라" 등 발언을 한 점도 고심 거리다. 윤 대통령 측은 같은 날 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기 위해 갔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 측의 입장 선회가 공수처의 수사 지연을 유도하고 체포영장 집행 명분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간을 끌어 변수에 대응할 수단을 마련하고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 입장을 냈다는 것이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이 차량 통행을 위해 열리고 있다. 2025.1.9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당일 곧바로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선임계는 들어오지 않았고,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체포영장 집행 의지를 강조했다.

공수처는 현재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차 영장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과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무력 충돌에 대비 중이다. 한남동 관저는 수일 전부터 차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며 견고한 방어체계를 끝냈다.

일각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 지휘부를 먼저 체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박 처장과 김 차장은 두 차례,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한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각각 2차와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10일과 11일 체포에 계속 불응할 경우 지휘부를 먼저 체포한 다음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지휘부를 와해시켜 무력 충돌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체포영장의 집행은 집회 인파가 몰리는 주말보다 평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경호처장 등의 체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말간 집행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수처는 지난 8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재발부 받으면서 영장 효력 기간을 7일 이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위치한 정부 과천청사 5동 건물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고요함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정진성 기자]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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