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당일, 무안군에서 거대한 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란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A씨는 자신을 무안에 사는 거주자라고 밝히며 "보고 놀라서 찍었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새 떼가 검은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백 마리 이상의 새가 길게 늘어져 마치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용이라고 해도 믿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 한마리가 아니었구나", "저 정도면 사고가 안 날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사고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57분께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주의' 알림을 받았다. 2분 후 조종사는 비상상황을 뜻하는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친 뒤 관제탑에 조류와 충돌했다고 교신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이후 양쪽 엔진 모두 이상이 생긴 걸로 추정되는데, 한두 마리가 엔진에 흡입된 게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새 떼 중 상당수가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BS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주변에 새 떼로 추정되는 검은 구름 형태의 물체가 포착됐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SBS를 통해 "구름이나 연기가 아닐 것"이라며 "자유 비행을 하며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새 떼가) 뱀처럼 형상이 보인다"며 "비행기가 여기에 한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제가 볼 땐 수백 미터 이상의 무리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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