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에 직접 지시를 내려 국회로 집결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독려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거나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27일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 첫 기소자로, 사건 발발 25일만이다.
검찰이 이날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직접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에게 비상계엄 선포시 국회를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두 경찰 수뇌부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후 10시47분경 6개 경찰기동대를 국회 출입문에 배치한 뒤 국회를 봉쇄하고 오후 11시 6분 부터 국회의원과 출입증 소지자만 제한적으로 출입시켰다.
비슷한 시간 윤 대통령은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 참모총장)에게 전화해 "조지호에게 포고령에 대해 알려줘라"고 지시하고, 김 전 장관도 박 사령관에게 "국회에 경찰을 증원하고 포고령에 따라 국회 출입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 청장과 김 청장은 오후 11시 37분경 국회 출입을 완전히 금지시킨 뒤 28개 경찰기동대와 경찰버스 168대, 지휘차량 56대 등을 동원해 국회를 완전히 봉쇄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을 다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포고령 발령 무렵부터 국회의 계엄해제요구안 가결 전까지 조 청장에게 직접 수차례 전화해 "조 청장,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불법이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 병력을 국회 주변에 배치할 것을 지시했으나 지휘관들의 반대에 막힌 사실도 밝혀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뒤 국회 주변에서 현장을 지휘 중인 이진우 수방사령관에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 "아직도 못 갔냐, 뭐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했다.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해제 표결에 들어가자 이에 격노한 윤 대통령은 이 사령관에게 전화해 "그러니까 내가 계엄 선포되기 전에 병력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반대해서",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이와는 별개로 곽종근 당시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무장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켜 국회의사당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게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 곽 전 사령관은 예하 병력에게 "대통령님의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다 끄집어 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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