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비박계의 집단탈당 결의에도 비대위원장 인선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 권한을 위임했지만, 비박계는 이를 거부했다"며 "이제는 비대위 구성과 당의 통합을 위해 지체할 수 없는 만큼 조속히 개혁적인 비대위원장을 인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조속한 시일 내 비대위원장을 세워 당의 통합과 혁신,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른 당은 이미 내년 대선 경선룰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내분에만 휩싸여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비대위원장 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중진 6인 협의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놓고 검토했기 때문에 협의체에서 나온 의견을 참고해 심도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가 탈당을 결행한다면 '박근혜 정당'이라는 이미지 탈색에 나설 것"이라며 "개혁과 신보수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해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드는 것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의 집단탈당 입장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친박계는 사적 모임을 해체하고 중진의원의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며 "그런데 비주류는 비대위원장 문제를 놓고 생각이 다르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정치실험보다는 유일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서 혁신과 변화를 통해 당을 재건하는 게 옳은 자세"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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